◎월드컵 협력·문화교류에 비중/격식 배제한 정기적 대화 공감/한반도문제 공조도 재확인 할듯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의 「제주대좌」는 모두 세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양국 정상은 22일 저녁에 있은 공식만찬에서 국제정세를 의제로 해 격식에 얽매이지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23일에는 배석자없이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확대정상회담에서는 월드컵 공동개최를 위한 협력문제와 청소년및 젊은 직장인들의 교류등 미래지향적 관계설정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협의하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그러나 종군위안부 문제등 껄끄러운 현안들에 대해서는 정상들이 직접 거론치않기로 했다. 어차피 이번 회담이 월드컵 공동개최 결정으로 인한 양국간의 협력분위기에 힘입어 열리게 된만큼 양국간의 현격한 입장차이로 쉽게 결말이 나지않을 문제들을 정상들이 직접 논의한다는 것은 걸맞지않는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신 23일에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열리게 되는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종군위안부 문제를 포함, 짚고넘어가야할 몇가지 민감한 현안에 대해 양국의 입장을 다시한번 조율하고 그 결과를 각각 양국 정상에게 보고하는 방식을 택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설정을 중심으로 한 협력증진방안이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양국 정상간의 정기적인 실무방문(WORKING VISIT)을 추진하는 문제가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웃하고 있는 두 나라이지만 격식을 갖추어 공식방문을 하기에는 피차 적지않은 부담을 안아야한다는 인식아래 이번의 경우처럼 상대국 수도가 아닌 휴양지등에서 간편한 복장으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수 있는 실무방문을 정례화하자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당장 올해 김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유럽의 각국이나 ASEAN국가정상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실무방문방식을 원용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상간의 구체적인 논의대상 가운데 우선 월드컵 공동개최에 대해서는 양국정부 차원의 공동위원회등을 설치하는 것은 일단 미루고 양국 정부간의 긴밀한 연락및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말이 날 것같다. 월드컵에 관해서 아직 FIFA의 결정이 내려지지않은 마당에 양국이 먼저 나서서 새로운 룰을 만든다는 것은 적절치않다는 판단아래 FIFA의 결정을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양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우의를 증진하기위해 스포츠교류를 정기화하고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교류의 수준을 높이기로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
이밖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제까지 한일간의 공조체제가 잘 이루어져왔다는 점에서 기존의 협조관계를 재확인하는 수준이 될 것같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일본정부가 4자회담제의를 가장 먼저 지지했고 또 대북식량지원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측 입장과 궤를 같이 해왔던 것을 평가하고 향후에도 긴밀한 사전 협의체제를 유지해나갈 것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서귀포=신재민 기자>서귀포=신재민>
◇한일정상회담 일지
▲93·11·6∼7 경주 김 대통령· 호소카와(세천호희) 총리
▲94·3·24∼26 도쿄 김 대통령 ·호소카와(세천호희) 총리
▲94·7·23∼24 서울 김 대통령 ·무라야마(촌산부시) 총리
▲94·11·14 자카르타 아·태경 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시 김 대통령·무라야마(촌 산부시) 총리
▲95·3·11 코펜하겐 사회개발 정상회담시 김 대통령·무라 야마(촌산부시) 총리
▲95·11·18 오사카 아·태경제 협력체(APEC)정상회담시 김 대통령·무라야마(촌산부 시) 총리
▲96·3·2 방콕 아시아·유럽회 의(ASEM)회의시 김 대통령·하시모토(교본룡태랑)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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