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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담배 유해론 공방

입력
1996.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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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후보 “광고규제 잘못” 흡연 옹호 발언/클린턴 측선 “로비자금 수수탓” 직격탄뚜렷한 쟁점이 실종된 미국 대선전에서 담배 유해 논쟁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공화당의 대권주자 밥 돌은 최근 미국 담배재배 중심지인 켄터키주 유세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담배를 중독성 마약으로 규정하고 광고조차 규제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해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의 발언은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클린턴을 크게 자극했다. 클린턴 진영은 『식품의약국(FDA)이 담배가 마약성분임을 확인했다』며 『돌후보는 담배회사들로부터 로비성 기부금을 받고 있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그러자 돌후보측은 즉각 앨 고어 부통령이 92년 2월 ABC 방송에 출연해 「흡연 무해론」을 폈다고 반격했다.

이에 고어 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공개하며 재반격에 나섰다. 그는 『발언의 일부만 끄집어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발언의 앞뒤를 살펴 보면 과학자들이 아직도 흡연과 폐암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이 이쯤되자 돌후보 진영에선 『고어가 흡연무해론을 주장했다는 얘기가 아니었다』고 한발짝 물러나면서도 『그러나 담배를 마약으로 볼 수는 없다』고 버티고 있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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