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기지국 인근지역선 거의 사용못해/경쟁적 출력높이기로 더 악화 불편가중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기지국간의 상호 전파간섭으로 휴대전화 불통사태가 빈발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서비스업체 기지국간의 전파간섭으로 수도권지역의 불통률이 총 다이얼신호중 3∼5%에 이르고 있으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지역 및 지방에서는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파출력이 높은 고속도로주변의 상대방 기지국 근처에서는 휴대전화를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고속도로 죽암휴게소 인근의 경우 한국이동통신 기지국의 전파출력이 높아 신세기통신의 「017」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할 수 없으며 신세기통신의 기지국이 있는 지역에서는 한국이동통신의 「011」휴대전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수도권지역의 고속도로인근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업체간 상호 전파간섭으로 불통사례가 총통화수의 10% 안팎에 이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신세기통신에는 수도권지역 가입자중 불통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한국이동통신도 이와 관련한 상담전화가 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경쟁업체가 등장한 뒤 전파간섭 요인이 많아졌다』며 『전파간섭을 줄이기 위해 고성능필터를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기통신 관계자는 『기지국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서울에서는 피해가 적지만 지방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은 불통을 방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지국의 전파출력을 높이고 있어 전파간섭에 따른 불통사태가 확산될 우려가 크다. 신세기통신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기지국의 전파출력을 올리는 등 70여개 기지국의 출력을 상향조정했다.
한국이동통신도 4월부터 전파간섭이 우려되는 지역의 출력을 올렸다. 기지국의 전파출력을 조정할 때는 각 사업자의 중앙운용센터 전체에 대해 최적화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적인 「출력 높이기」는 휴대전화의 통화품질을 더욱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전파간섭을 줄이기 위해 전파출력을 높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고 지적, 『두 회사가 기지국 공동사용을 추진하거나 전파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출력을 산정해 기지국의 전파출력을 조정해야만 이같은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산하 중앙전파관리소 관계자는 『경쟁사가 등장함에 따라 휴대전화의 전파간섭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신고가 접수되는대로 정밀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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