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잇단 「도전행보」 에 김 총재측 “눈살”국민회의 동교동진영과 김상현 지도위의장과의 관계가 심상치않다. 최근 김의장의 잇단 대권관련 행보로 양측의 갈등관계가 심화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에대해 양측은 표면상으론 「이해」와 「존중」의 뜻을 밝히고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일촉즉발의 국면까지 맞고있을 정도로 감정이 나빠진 상태이다.
사실 양측의 신경전은 15대총선 공천에서 동교동측이 후농(김의장 아호)계를 집중견제하면서부터 표면화했다. 이어 총선이후 영남지역 단독순회계획 파문, 지난달 당직개편후 김의장의 동교동 가신그룹 공개비판등 그동안 몇차례 위기상황이 있었으나 그런대로 잘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의장이 김대중총재의 최대핵심과제인 대권문제로 동교동측을 자극함으로써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있다. 이와관련, 최근들어 국민회의주변에서는 『김의장이 대권후보 경선에 대비, 비호남권 원외위원장들에게 매달 「물적지원」을 하고있다』 『김의장이 구여권출신 한 인사와 제휴, 그로부터 대권과 관련한 여러가지 자문을 받고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김의장은 자신의 민주대권 구상과 기본적으로 궤가 다른 김총재의 지역정권교체론과 대자민련 공조노력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4일에는 연세대 강연에서 처음으로 김총재의 대선 불출마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 동교동측의 분기에 불을 댕겼다. 김의장이 사석에서 수차례 김총재의 대선승리 가능성을 부정했다는 소문도 김총재측을 격앙케 만들었다. 더욱이 김의장이 예상대로 오는 28일 부산에서 열리는 정치학회 세미나에서 대권과 관련해 모종의 「폭탄선언」을 할 경우 양측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의장의 이러한 도전이 계속되자 동교동 핵심인사들은 수시로 만나 대책을 논의하는등 긴박하게 움직이고있다. 그러나 번번이 『직접 대응할 경우 김의장에게 말려들 가능성이 있는만큼 아예 무시하자』면서도 내심으로는 애를 태우고 있다. 김총재도 『당내민주화 차원에서 생각하자』며 측근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에대해 김의장측도 『민주적인 대선후보결정 과정을 거쳐야만 정권교체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동교동측이 모든 문제를 대승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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