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지 찾아가는 곳마다 주민들 반대/내곡동 헌인마을 “사랑·감동의 허락”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3년동안 보금자리를 찾아 헤맨 장애아 특수교육시설 다니엘학교(교장 이영창·50)가 22일 상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에서 새 교사 착공식을 갖는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자리잡은 다니엘학교가 새 교사 부지를 찾아 나선 것은 93년. 20년이 넘게 지난 학교 건물은 수리가 불가능할 만큼 낡았고, 번잡해진 주변 교통환경은 장애아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만큼 교육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벽은 높았다. 학교부지를 물색한 곳마다 어김없이 지역주민들의 님비(NIMBY)성 반대가 들어왔다. 장애인 학교가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지고 동네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이유에서였다.
12번째로 찾아낸 내곡동 헌인마을 부지도 지역주민들이 관할구청에 집단 민원을 내는 등 심한 반대에 부닥쳤다. 이 학교 김경래이사장(68)이 마을 80여가구 주민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는 등 설득에 나섰다. 학교를 방문한 몇몇 주민을 시작으로 동네사람들은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5월에는 『같은 부모로서 이해할 수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학교측도 새 교사 공회당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키로 해 이전을 받아들여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97년 완공될 새 교사는 5,500여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학교동과 숙사동을 갖추게 되며 지체아 교육에 필요한 최신설비도 들여 올 계획이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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