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별 특별학습 자랑·동아리 모임도 활발7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덕성여고(교장 이태진)가 자리잡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 터는 감고당이라는 가옥이 있었던 자리. 조선조 인현왕후가 태어나 자랐으며 폐비가 된 숙종20년 다시 돌아와 눈물로 지새웠던 본가이다. 또 1830년 명성황후가 왕비가 되기 전 거처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역사적인 터에서 덕성여고는 1920년 근화여학교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래 스스로를 「인현왕후의 부덕과 명성황후의 총명함을 겸비한 여성교육의 산실」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러한 전통 위에 덕성여고는 최근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학교」라는 새로운 전통쌓기에 여념이 없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교사 연구논문집」발간.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학교가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 아래 지난해 10월부터 전교사가 참여해 추진하고 있다.「학급경영 혁신을 위한 실천방안」「상벌체계의 활용방법」「명상교육에 관한 소고」등 교육과정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의 논문들이 이미 제출돼 심사과정을 밟고 있다. 다음달 학교측은 이들 논문중 우수작 20여편을 선정해 논문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제2외국어교육의 문제점」이라는 논문을 제출한 백영현교사(독일어)는 『현행 대입제도가 비주요과목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있어 이 논문을 쓰게됐다』며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교육프로그램도 짜임새가 있다. 학생들은 정규수업 후 매일 40분간 요일별로 짜여진 독특한 학습과정인 「특별학습」을 받는다. 「듣기방송」「학급 토의」「자율학습 방법지도」등 정규교과과정으로는 소화하기 어렵지만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의 교육이 요일별로 마련되어 있다.
교과수업을 떠나 학생들이 자율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덕성여고의 10여개 동아리들은 방학때마다 지도교사의 인솔하에 각 동아리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지역으로 실습 및 답사를 떠나는 것이 특징. 이번 여름방학에 미술반은 경기 광주 도요지마을을 찾아가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고 각자 만든 도자기로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문화유산반은 겨울방학 때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등을 찾은데 이어 이번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전남의 유적지를 찾을 계획이다.<이영태 기자>이영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