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야3역 등 초청 답례만찬/내각제 이견 의식 「공동목표」 강조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21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당3역 등을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 6일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양당3역에 오찬을 베풀고 원구성저지 노고를 치하한데 대한 김총재의 답례인 셈이다. 이날 만찬은 보름전과는 달리 권력구조와 대권구도에 관한 두 총재의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난 시점에서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이를 의식한 탓인지 일부러 정치얘기를 피하고 자연스러운 화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공조분위기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주로 자민련 김룡환총장과 낭만이 있었던 국회에 대한 회고담을 주고받았다. 김총재는 구민주당 대변인이던 지난 61년 김영선당시 재무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사무관이었던 김총장을 알았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김총장이 『그 때 잘 모실 걸 그랬다』고 화답하자 김총재는『그랬으면 우리당에 왔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이에 국민회의 한광옥사무총장이 『내자리가 위태로울 뻔 했다』고 말을 받았고 김총재는 『당신은 자민련 가면 돼』라고 해 좌중은 다시 한번 웃음바다가 됐다. 이를 두고 한 참석자는 두 당이 서로 「살을 섞을 수도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대화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만찬에는 국민회의측에서 한총장 박상천 총무 이해찬 정책위의장 정동채 총재비서실장 박광태 사무부총장 유선호부총무, 자민련측에서는 김총장 이정무 총무 허남훈 정책위의장 이양희 사무부총장 이의익 부총무가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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