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보수대변자로 알려져 내용 주목/월드컵관련 미래관계 언급 형식될듯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일본총리는 한·일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정상회담을 위해 22일 취임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하시모토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지가 한·일양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시모토총리는 일본 정계에서도 보수세력의 대변자로 꼽혀온 인물이다. 총리 취임 전 일본 국회발언에서도 『일본이 선택했던 길을 「침략전쟁」이라고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통산성 장관시절에는 일본유족회회장으로서 야스쿠니(정국)신사를 매년 빼놓지 않고 참배하는 등 극우성향을 보여왔다.
물론 한·일 두나라 정부는 하시모토총리의 정치적 입장을 감안,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적 성격을 완화하는데 주력했다. 회담 장소를 서울이 아닌 제주로 했고 정상회담의 형식과 진행을 노타이 즉석대담으로 진행키로 한 방침도 그동안 과거사문제에 대한 부담때문에 방한을 주저해 왔던 하시모토총리를 배려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취지인 만큼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거사에 대한 인식표명이 어떤 형태로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이와 관련,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회담의 성격상 과거사에 대해 공식적이고 외교적인 수준의 사과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표명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시간40분에 불과한 제주 체류 일정에서 하시모토총리가 언제 어떤 형식으로 어떤 수준의 과거사 입장을 밝힐 지는 미지수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22일 만찬에서는 국제정세일반을, 23일 조찬회담과 정상회담에서는 주로 한반도 정세 및 4자회담, 대북협력방안, 월드컵협력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과거사에 대한 인식표명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있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일관계의 미래를 언급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식 및 사과의 수준은 지난해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가 밝힌 「통렬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정도는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장인철 기자>장인철>
◎일 과거사사과 일지
▲나카소네(중증근강홍)총리(83.1.11 방한만찬)=과거 불행한 역사 유감, 이것을 엄숙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히로히토(유인)일왕(84.9.6 전두환전대통령 방일만찬)=금세기의 한 시기에 양국간 불행한 역사는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 되풀이되서는 안된다.
▲다케시다(죽하등)총리(89.3.30 중의원 답변)=과거에 큰 손해를 입힌데 대해 깊은 반성과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싶다.
▲우노(우야종우)총리(89.6 중의원 답변)=일본은 침략자였다. 일본은 한국등의 어려운 역사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아키히토(명인)일왕(90.5.24 노태우전대통령 방일만찬)=통석(통석)의 염(념)을 금할 수 없다.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92.1.17 방한 국회연설)=마음으로부터 반성의 뜻과 사과의 기분을 표명한다.
▲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93.8.23 일본국회시정연설)=아시아제국에 대해 깊은 반성과 사과를 표시한다.
▲무라야마(촌산부시)총리(95.8.15 전후 50년 특별담화)=통력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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