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때우는 극기훈련식 활동 사라지고/전공 살리며 “환경” 등 구체적 문제 함께 고민대학생들의 여름 농촌봉사활동이 달라졌다. 예전의 「주경야독」의 개념에서 탈피, 학과별 특성을 살린 농활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환경의 소중함을 몸으로 배우는 환경농활도 생겼다. 또 올해부터 농활을 사회봉사활동 과목에 포함, 이를 졸업필수학점으로 인정하는 대학들이 생기면서 참가자수도 예전에 비해 훨씬 늘었다.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전북 김제로 농활을 떠나는 건국대는 농활에 학과별 특성을 도입한 대표적인 경우. 축산학과는 가축의 건강진단이나 가축장 소독, 사범대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 운영, 전자공학과는 컴퓨터 교육을 전담키로 했다. 이밖에 경희대 의대는 환자 진료, 인하대 전기과는 가전제품 수리, 서울대 법학과는 선배 변호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을 올해 농활중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다음달 1일 경기 광주로 농활을 가는 한양대는 이번 농활을 「환경농활」로 정했다. 골프장 건설문제로 농민들의 시위가 계속되는 이곳에서 농민들과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환경현장활동」을 펼치기로 한 것. 또 연세대는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병원적출물 소각장 건설 반대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경기 포천으로, 서울대 일부학과는 다음달 2일부터 12일까지 핵폐기물 문제로 시끄러운 전남 영광으로 각각 환경농활을 떠날 예정이다.
이러한 농활의 변화상은 참가자수에서도 드러난다. 한때 힘든 일을 싫어하는 신세대들의 외면으로 존폐위기에까지 몰렸던 농활이 성균관대 한양대 홍익대등 몇몇 대학에서 정식 사회봉사활동 과목으로 인정되면서 「일거양득」을 노리는 학생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국내대학 처음으로 농활을 포함한 사회봉사활동을 졸업필수학점으로 인정한 한양대의 경우 이미 1,080명이 농활신청을 마쳤다.
한양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예년에는 많아야 600∼800여명만이 농활에 참가했었는데 올해 사회봉사활동 학점제의 실시로 참가자수가 훨씬 늘었다』며 『고아원활동 한강청소 등 다른 사회봉사활동보다도 농촌의 피폐한 현실과 우리것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농활이 가장 인기있는 과목인 것 같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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