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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적극 활용합시다”/중기,전문기관 통한 매매 의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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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적극 활용합시다”/중기,전문기관 통한 매매 의뢰 급증

입력
1996.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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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2월 이후 350건·국민은은 월40건 신청 몰려/“파산” 인식 탈피 업종전환 등 이용 늘어/최근엔 기술·자본결합 형태 증가 추세경기 성남에서 제조업을 하던 조모사장(46)은 지난해 10여년동안 꾸려오던 회사를 인수합병(M&A) 전문회사에 의뢰해 매도했다. 특별히 회사형편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업종특성상 인건비등 생산원가 비중이 높고 국내시장기반도 갈수록 불투명해지리라는 판단에서다. 지금은 금융분야에서 새사업을 시작한 조사장은 『아쉬운 감도 많았지만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것이 새로운 출발을 할수있는 발판이 됐다』며 『중소기업도 M&A를 부정적으로만 볼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M&A를 파산과 동일시하던 과거와는 달리 조사장처럼 업종전환과 기업의 장래를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중기들이 크게 늘고 있다. M&A전문기관에는 지난해부터 중기들의 문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중소기업의 M&A를 취급하는 기관은 중소기업은행과 국민은행등 금융권과 한국M&A(주)등 민간전문업체를 포함해 10여개 정도. 기업은행의 경우 올 2월 은행으로는 처음 M&A전담부서를 설치해 지금까지 350여 업체가 매수·매도신청을 했다. 3월부터 M&A업무를 시작한 국민은행에도 매달 40여건의 기업매매신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중기들이 기업을 매도하려는 동기는 크게 3가지. 오너의 나이가 많다든가 후계자가 마땅치 않아 사업을 정리하려는 경우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조건이 더 나빠지기 전에 회사를 매도하려는 경우다. 세번째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 자본제휴나 지분참여의 방법으로 회사를 다른 업체에 합병시키는 경우로 최근 두드러지게 늘고 있는 부분이다.

은행관계자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당사자간의 상호신뢰가 깊지 못해 M&A의 가장 긍정적 효과라 할수 있는 기술과 자금력의 결합관계는 아직 정착되지 못한 상태』라며 『그러나 막다른 상황이 아닌데도 M&A를 고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산업분석이나 경기예측과 같은 합리적 기준에 근거해 회사의 장래를 결정하려는 중소기업인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매도의뢰업체중 시기를 놓쳐 3차부도까지 맞고 더이상 합리적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찾아오는 경우도 적지않다는게 M&A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국M&A(주) 권성문 사장은 『산업구조 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기에 M&A를 그 대응방안으로 적극 활용하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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