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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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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넓이는 전국토의 11.8%밖에 안된다. 그러나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는 2천75만8천8백명에 달한다. 전국 인구의 45.3%가 몰려 사는 이상비대현상을 빚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처럼 수도권에 인구가 몰려 사는 나라는 세계 어디를 봐도 없다. 일본 도쿄(동경)도의 인구집중도는 33%가 될까말까 한다. 하나의 권역에 인구가 지나치게 많이 몰려 산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다고 할 수 없다. 과다집중이 쏟아내는 각종 공해로 인한 환경파괴가 그렇고 교통난 주택난등 너무 많은 문제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우리의 수도권에는 사람만 몰려 사는 게 아니다. 자동차 집중도는 인구과밀도를 훨씬 능가한다. 지난 5월말 전국의 자동차 8백93만1천여대중 4백22만5천대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전국 차량의 47.31%가 서울·인천·경기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계산이다. 이 많은 차량중에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번호판만 달았을 뿐 하루종일 서울에서 굴러다니는 차량이 더 많다. ◆국토의 11.8%밖에 안되는 수도권에 전국 차량의 절반가까이가 굴러다니고 있다는 것은 수도권의 교통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난제인가를 한마디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수도권의 교통정책은 서울 따로, 인천·경기 따로 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차량교통처리 측면에서 본다면 수도권역의 교통정책은 한개 권역으로 묶어 처리해야 한다. ◆그러한 차원에서 볼때 신한국당이 수도권광역교통기획단 발족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 때늦은 일이긴 하지만 서둘러야할 정책이라 할 만하다. 건설교통부·경찰·서울시·인천광역시·경기도에 분산된 교통행정을 통합해서 다룰 수도권광역교통기획단 발족은 빠를 수록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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