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젖소 유전자 조작 모유 만들어 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젖소 유전자 조작 모유 만들어 낸다

입력
1996.06.22 00:00
0 0

◎생명공학연 이경광 박사팀 생쥐 실험엔 성공/모유의 면역물질 「락토페린」 젖소 이식 실험 착수젖소의 우유를 모유와 똑같이 만들려는 연구가 시작됐다. 생명공학연구소 동식물세포공학연구부 이경광 박사팀은 21일 우유의 모유화과제 기초실험을 마치고 젖소를 대상으로 본격실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모유에만 들어 있는 락토페린이라는 특수단백질을 젖소의 우유에 포함시켜 모유처럼 만드는 것이다. 락토페린은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대한 항균작용으로 면역성을 향상시키는 물질이다. 우유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모유 1ℓ에 2g정도 포함돼 모유를 먹고 자란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면역력이 높은 것도 이 물질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92년부터 올해초까지 수행한 기초실험에서 유전자조작으로 락토페린을 생산하는 생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인간에게서 락토페린을 만드는 락토페린 유전자를 추출한 뒤 생쥐의 수정란에 이식시켜 태어난 생쥐의 젖에 락토페린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젖소의 수정란에 락토페린 유전자를 이식, 락토페린을 생산하는 젖소를 만드는 연구를 수행중이다. 현재 두산농산이 운영중인 안면도 농장의 젖소 30여마리에 유전자가 이식된 수정란으로 임신시켜 놓았다. 이 방법으로 태어난 송아지의 유전자를 분석해 락토페린 생산여부를 알아낸다.

락토페린 생산가능성은 현재로서는 1%정도로 분석된다. 젖소는 생쥐와는 달리 큰 동물이기 때문에 이식된 유전자에 대한 면역거부현상등이 매우 복잡하다. 이박사는 『젖소 염색체 내부의 변이와 이종유전자에 대한 거부가 심해 유전자조작이 쉽지 않다』며 『유전자 형질전환의 결과는 행운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낙농국가인 네덜란드에서 91년 락토페린 유전자를 이식한 수정란으로 송아지를 만들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락토페린이 포함된 우유는 아직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박사는 『5년 정도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이 실험에 성공하면 모유와 우유의 차별성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