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이후 각시대를 이끈 한국의 사상 고찰한국사에 있어서 각 시대의 중심 사상은 무엇인가. 원시시대이래 한국사는 수많은 사회체제의 흥망사인 동시에 신·구체제를 뒷받침하는 사상간의 갈등의 역사이다. 이화여대 사학과 창과 40주년과 1회 졸업생인 이은순 교수(한국외대 사학과)의 회갑기념논총으로 발간된 책에는 이교수를 비롯, 이배용(이화여대교수) 강성원(〃역사자료실연구원) 이혜옥(한국외대강사) 김대숙(평택대교수) 나애자(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정형지(오산전문대교수)등 동문 사학자 10명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원시시대의 샤머니즘, 고려의 불교, 조선의 성리학사상을 거쳐 실학의 사회개혁론과 서학의 전래, 동학사상과 개화사상, 1920년대의 민족해방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상의 흐름을 통사적으로 짚어본다. 김대숙교수는 「한국신화와 문화의 기원」에서 단군·주몽·박혁거세신화를 한국의 대표적인 북방계 신화로 꼽으며 이들 신화는 세계수의 이미지, 일광모티프, 곰과 말이라는 동물적 상징, 그리고 샤머니즘을 함축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 신화의 주인공들은 하늘과 땅을 잇는 수직적 세계관 가운데서 태어나고 있으며 그같은 구조를 단군신화의 신단수가 대표하고 있는데 신단수는 우주의 중심에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사다리 기능을 담당하는 세계수(성역의 나무)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신화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구별이 생겨난 후 발생했으며 그 배경에는 지배층의 권위확보를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민족문화의 중심축을 이루는 불교와 유교의 변천사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19세기에 나타난 동학 개화사상 위정척사운동은 서구열강과 일제의 도전에서 비롯된 민족보존의 위기의식에서 배태됐다. 지식산업사간·1만2,000원<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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