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총생산 306조원… 수도권이 46%이상 차지/서울 서비스업·경기 광공업·전남 농림어업 으뜸국내 15개 시·도(광역단체)중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곳은 서울, 부가가치 생산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제주도로 그 격차는 24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경기 인천등 수도권에서 국내 총생산의 46% 이상을 창출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인당 생산액은 경남이 전국 으뜸이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94년 지역내 총생산(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GRDP)」에 따르면 15개 시·도 생산총액(국방생산 및 수입세제외)은 305조9,735억원으로 93년보다 14.4% 늘어났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76조8,061억원으로 최대였고 경기가 49조9,019억원, 경남이 36조3,848억원 순이었다. 반면 지역내 생산액이 가장 작은 곳은 3조1,264억원인 제주도로 서울의 24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은 국내 총생산의 25.1%를 차지, 1년전(26.1%)보다 부가가치 점유비중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서울 인천 경기등 수도권 지역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총액은 전국 총생산의 46.2%를 차지, 「수도권 경제력집중」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등 6대 도시의 경우 면적에선 전국토의 2.9%에 불과하나 총생산은 무려 45.1%에 달해 「대도시 경제력집중」의 단면을 드러냈다. 하지만 수도권 생산점유율과 6대도시 생산점유율은 1년전에 비해 각각 1%포인트, 1.4%포인트 낮아져 경제력 집중도는 조금씩이나마 완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 총생산을 해당지역인구로 나눈 1인당 생산액은 전국 평균 688만3,000원. 경남이 960만1,000원으로 최고수준이었고 서울은 716만원으로 경북 충북에 이어 4위 수준이었다. 1인당 생산액이 전국 최하위인 지역은 524만4,000원의 대구였다. 1위와 최하위간의 격차는 무려 415만원, 1.8배에 달했다.
이같은 최상위지역과 최하위지역간 1인당 생산액격차는 ▲일본 2.1배 ▲미국 1.9배 ▲캐나다 2.1배 ▲영국 2.0배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지역간 생산불균형이 선진국보다 결코 심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계청은 그러나 『경기일산에 사는 사람이 서울로 출퇴근할 경우 소득은 일산으로 가져가지만 지역내 총생산은 서울의 수치로 잡히므로 1인당 생산액은 지역별 소득수준이나 생활정도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농림어업이 7%, 광공업 30.4%, 기타서비스산업이 62.6%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산업구성은 이같은 평균유형과 커다란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데 서울(농림어업 0.5%, 광공업 11.5%, 기타서비스업 88%)과 제주도(농림어업 29.6%, 광공업 4.1%, 기타서비스업 66.3%)는 가장 극단적 대조를 이룬다.
농림어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였고 서울은 서비스업 의존도가 가장 컸으며 광공업은 경남에서 최고 점유율(53.6%)을 기록했다. 그러나 절대 생산액기준으로 보면 농림어업은 전남, 광공업은 경기, 기타서비스산업은 서울이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전남은 전국 농림어업 부가가치의 17%를 생산해냈고 경기는 총광공업생산의 25%를 차지했으며 서울에서 창출된 서비스업 부가가치가 전국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을 넘고(36%) 있다.
한편 시·도별 경제성장률(90년 불변가격)은 경북이 전년대비 14.5%로 최고였고 충남 13.8%, 경남 13.1% 순이었으며 대전이 2.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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