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오염 부채질 한다/용인·안양등 시설부지·운영권 다툼으로 건설지연하수종말처리장을 놓고 인접 지자체간의 갈등으로 확장이나 시설운영 등에 차질이 빚어지는가 하면 수도권 인구팽창으로 생활하수량은 폭증하는데도 처리장 확충은 지지부진이어서 한강 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토지공사가 용인 수지1지구에서 발생하는 하수처리를 위해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95 탄천과 동막천 합류지점 8,785평에 건설중인 용인하수종말처리장은 하루 1만5,000톤 처리용량의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단계이나 시설인수를 놓고 성남시와 용인시가 팽팽히 맞서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을 2만2,500톤으로 확장하는 2단계공사도 연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3단계는 수지지구의 인구추이를 보아가며 토지공사와 용인시가 협의해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성남시와 분당신도시 주민들이 주변환경을 해친다며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에서 토공측이 지난달 초 용인시에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및 운영권을 넘겨주려하자 양 자치단체의 대립이 표면화했다.
성남시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하수종말처리장 시설을 인수, 완전 철거한뒤 시민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인데 반해 용인시는 『하수종말처리장이 성남으로 넘어가면 철거될 것이 뻔해 수지지구 택지개발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다』고 맞서고 있다.
성남시는 용인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지지구에서 발생하는 하수는 33만톤 처리용량의 성남 복정하수종말처리장에 연결시켜 처리하면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안양시 하수종말처리장도 안양시와 광명시의 대립으로 확장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1년이상 늦어지게 됐다.
안양시 하수종말처리장은 하루 30만톤 처리용량의 1단계 사업이 94년말 완료됐으나 유입되는 오·폐수는 42만여톤에 달해 그동안 하루 12만톤의 오·폐수가 그대로 한강으로 흘러들었다. 안양시는 처리장을 99년 60만톤, 2006년 83만톤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아래 지난해 4월 박달동 664 일원과 인근지역인 광명시 일직동 417 일원등 총23만8,246㎡를 확장부지로 선정, 광명시에 도시계획시설 변경결정 및 지적고시를 요청했다.
그러나 광명시가 올초에야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고 경부고속철도 남서울역 예정부지와 인접해 도시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뒤늦게 반려하자 석수동 산140일대 22만1,230㎡로 위치를 변경, 지난달 초 주민의견수렴을 위한 공람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완공이 1년이상 늦어지는 것은 물론 오·폐수량 증가에 따른 한강 오염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88년 건설된 구리하수종말처리장도 처리 능력이 하루 5만톤에 불과해 10만여톤의 오수가 한강지류인 왕숙천으로 유입돼 한강을 오염시키고 있다.<김진각·김혁 기자>김진각·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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