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군복무 균형감각지닌 무골/군지도부와 갈등 통솔력엔 의문정치 초년생의 신분으로 국방장관이라는 요직에 기용돼 일약 이스라엘 정부의 2인자가 된 이츠하크 모르데차이(52) 신임 국방장관은 우국지사형의 무골이다.
모르데차이 신임장관은 올초 33년간의 군생활을 마감하고 정계에 입문하면서 『요르단강 서안등 점령지를 팔레스타인측에 넘겨주는 것은 이스라엘에 위협이 된다』고 말해 중동 평화협상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라크에서 태어났고 아랍어도 구사할 줄 아는 모르데차이의 임명에 대해 온건파들의 반대가 없었지만 그가 비둘기파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균형감각을 지니고 있는 그가 극단적인 강경책을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수부대에서 군생활을 시작한 모르데차이는 73년 4차 중동전때 부대원들이 거의 전멸하는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해낸 공으로 이스라엘 최고의 훈장인 「용맹(V) 메달」을 받았다.
84년 여단장 시절 생포된 팔레스타인 게릴라를 살해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던 그는 결국 특수부대인 신베트가 그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구제되는 고비도 겪었다. 모르데차이는 텔아비브대에서 사학을 전공했고 하이파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최근 암논 샤하크 참모총장이 모르데차이가 국방장관에 임명될 경우 사임하겠다고 말하는 등 현 군지도부와 관계가 불편한 그가 국방정책의 전환기속에서 군을 얼마나 잘 통솔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