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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협상의 밤」/사업장마다 노사 철야 마라톤 대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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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협상의 밤」/사업장마다 노사 철야 마라톤 대좌

입력
1996.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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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진척따라 초조·기대/시민들 「대란」 우려 촉각 곤두서울지하철공사 한국통신 등 공공부문 5개 노조가 주장한 연대파업 시한을 하루 앞둔 19일 각 사업장에선 노사간 막바지 마라톤 협상이 심야까지 계속되면서 긴박감이 감돌았다. 서울시와 정보통신부 등은 협상 결렬에 대비,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시민들은 교통과 통신이 한꺼번에 타격을 받는 사태를 우려하며 협상을 초조하게 지켜 보았다.

공공부문 노조측은 정부가 이날 4개 사업장에 대해 중앙노동위에 중재를 요청한데 강력히 반발, 사업장별로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통신 노조원 4천여명은 조계사와 명동성당 서울대 등에서,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원 5천여명도 군자차량기지와 성수역 등 시내 4개 지하철역에서 철야농성을 하며 파업에 대비했다.

민주노총도 5개 공공부문 노사 교섭이 실패할 경우 산하 1백10개 노조가 연대파업을 하기로 결정한데 따라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철야 비상근무조를 편성, 교섭상황을 점검했다.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민주노총과 공노대 지도부도 협상 진행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파업 세부계획과 투쟁방침을 논의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이날 군자차량기지에서 심야까지 정회를 거듭하며 사측과 최종협상을 벌여 해고자 일부 복직, 가압류조합비 부분해제 등 진전을 보았으나 임금인상안에서 팽팽히 맞섰다. 노조측은 하오 7시30분 군자차량기지에서 전체 5천여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고 협상결렬시 20일 새벽4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재확인하고 파업에 따른 행동지침을 전달했다.

18일 밤부터 마라톤 협상을 계속한 한국통신 노사는 해고자 복직에 대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막바지까지 난항을 겪었다. 노조측은 이날 하오 7시 전국 3백40개 지부별로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결정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들 공공부문 노조와 함께 만도기계 기아·아시아자동차 한국·현대중공업 등 기간산업 노조의 잇단 파업 및 파업위기에 시민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지하철, 통신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부문의 파업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노사가 모두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짝씩 양보하고 정부도 강경입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적극 중재에 나서 시민생활 불편 및 경제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김경화·김정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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