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원인이 대부분… 성장호르몬 투여 신중해야최근 키가 작다고 병원을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키가 작아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당한다고 느낀다. 이 때문에 학업성적이 떨어지고 소극적이 돼 당사자뿐 아니라 부모들도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키가 작다는 것은 주관적인 개념일 수 있으나 의학적으로는 같은 나이 또래의 어린이 100명중 키가 가장 작은 3명을 소인증이라고 한다. 출생전부터 유전적 요인으로 키가 작은 일차성 소인증과 출생후 환경적 원인에 의해 키가 작은 이차성 소인증으로 나뉜다. 일차성 소인증은 뼈의 결함으로 성장호르몬등 키를 크게 해주는 인자들이 뼈에 잘 반응하지 않아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염색체질환 등이 꼽힌다. 이차성 소인증은 뼈는 정상이나 뼈를 자라게 해주는 인자들이 부족해 발생한다. 영양결핍 성장호르몬결핍 등이 원인이다.
병원을 찾는 소아및 청소년 대부분은 부모의 키가 작기 때문에 발생하는 유전적 소인증이거나, 나이에 비해 뼈의 성숙이 늦고 사춘기가 늦게 오는 체질성 성장지연이 원인이다. 이들은 성장호르몬으로 치료해도 최종적인 어른키는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
병적인 소인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성장클리닉 의사와 상담,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생산된 성장호르몬이 시판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장호르몬 투여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호르몬 투여가 모든 소인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성장호르몬이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만성신부전에 의한 성장부진, 성염색체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터너증후군뿐이다. 이외에는 성장호르몬을 투여해도 최종적인 어른키를 성장시킬지는 분명하지 않다.<양세원 서울대의대교수·서울대병원 소아과>양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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