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유병률 서울이 청주보다 25% 높아대기오염은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폐암 기관지천식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기오염이 기관지천식등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30년 벨기에 뮤즈에서 천식환자가 집단발생한 이래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대규모 대기오염에 의한 집단적 천식환자 발생 외에 대기오염 환경 속에서 알레르기성 비염환자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필자등이 94년 서울과 청주지방의 7∼19세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천식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5.2%)이 청주(4.1%)에 비해 25%가량 높게 나와 서울지역의 대기오염이 천식발생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대기오염물질은 아황산가스 부유분진 이산화질소오존 등이다. 이중 아황산가스는 공장가동이나 석탄·석유등의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물에 쉽게 용해되는 무색의 가스이다. 안개속에선 산화황으로 변하는데 이 경우 아황산가스보다 훨씬 높은 독성을 나타낸다. 산화황은 다시 황산이나 황산염으로 변하고 황산액 물방울을 형성해 아황산가스의 30배, 산화황의 4배이상 강한 독성을 나타낸다. 아황산가스는 천식환자의 증상을 악화 또는 유발시킨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환경기준은 대기중 1년평균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0.017PPM을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도시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는 10㎛이하의 부유분진에는 먼지 빗방울 세균 연기 안개에어로졸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들은 폐 깊숙이 들어가 세기관지나 폐포면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 분진은 아황산가스가 더 유독한 황산으로 변하게 하는 촉매역할을 한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주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최근 급증하는 자동차와 관련, 새로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산화질소는 대기오염물질중 유일하게 황갈색을 나타내며 서울 하늘에서 시계및 시야 장애를 일으키는 주오염원이다. 이산화질소는 특히 태양광선에 의한 촉매작용으로 광화학산화반응을 일으켜 여러가지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데 그중 오존이 광화학 산화물의 90%이상을 차지한다.
오존은 혀나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특징적인데 예민한 사람은 0.001PPM의 농도에서도 냄새를 느끼며 0.05∼0.1PPM의 농도에서는 불쾌감을 느낀다. 농도가 더 높아지면 기침 두통 피로감 숨막히는 증상 등을 유발하고 호흡기 감염에 대한 감수성을 높인다.
최근 기관지천식등 알레르기질환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대기오염과 알레르기질환의 관련성이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국내에서도 이 질환에 대한 배전의 관심이 요구된다.<김유형 서울대의대교수·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과장>김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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