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야 “내년 대선 공정성 확보” 공감대/“깨끗한 선거 보장이 투쟁 목표”/총재들 나서 정부·여 강경 성토/3당 공조 형성으로 정국 더 경화 전망국민회의와 자민련, 민주당등 야3당은 18일 「4·11부정선거 규탄및 공동백서 발간 보고회」를 가짐으로써 야권공조의 첫 결실을 거두었다.
야3당은 이날 약간의 시각차를 드러냈지만 대여투쟁의 목표가 내년 대선에서의 「공정성확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맨처음으로 인사말을 한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우리가 절대권력과 싸우고 있는 것은 패자가 승복할 수 있는 깨끗한 선거제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정부·여당이 우리보고 낡았다고 하지만 이는 적반하장』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민주당 이기택총재는 『50년동안 여당은 항시 부정선거를 저질러왔고 야당은 사후약방문식 규탄대회를 되풀이해왔다』면서 『이번에도 적당히 싸우다가 상임위자리나 얻고말 것이라면 지금 당장 국회를 정상화시켜야할 것』이라며 대여강경투쟁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도 격앙된 어조로 『왜 피해자인 나와 김종필총재가 가해자인 김영삼대통령과 똑같은 책임을 져야하나』라며 『경색정국을 야당탓으로 돌리려는 양비론을 거부하고 정도로 가자』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국민회의 김희완, 자민련 오효진 지구당위원장과 민주당 권오을의원은 각각 서울 송파갑 홍준표의원, 충북 청원 신경식의원, 부산 해운대·기장갑 김환의원등 신한국당 당선자들의 부정선거 사례를 증거물을 제시해가며 보고했다.
이날 발간된 백서는 지난4월26일 야3당의 김령배, 한영수, 장경우 부총재 회동이후 선거부정혐의가 짙은 전국 25개 선거구에 대해 2개월동안 공동실사및 자료수집으로 작성한 것이다. 야권은 19일 소속의원 6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에 보내 편파수사에 항의한 뒤 법정투쟁도 벌일 계획이다.
여야가 원구성을 둘러싸고 장기간 대치중인 가운데 여권을 집중규탄하는 내용의 백서발간과 민주당이 가담한 3당공조체제의 형성으로 경색정국은 한층 경화할 것으로 보인다.<유승우 기자>유승우>
◎야 3당 총재 한자리에/결별 뒤 첫대면 DJ·KT는 “묵묵”
야3당의 총재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났다. 김대중 국민회의, 김종필 자민련, 이기택 민주당 총재는 18일 상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정선거진상조사 공동백서 발간보고회에 나란히 참석, 1시간30여분동안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김대 중총재와 이 총재는 지난해 7월 결별한 뒤 거의 1년만에 대면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행사에서 김종필(JP) 이기택(KT) 김대중 총재(DJ)순으로 각각 10여분씩 여당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연설을 한 뒤 의원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10여분간 커피를 마시면서 환담했다. DJ와 KT사이에 앉아있던 JP가 두 사람에게 말을 건네며 야권공조 분위기를 다지려 애썼다. 하지만 DJ와 KT는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는듯 서로 한마디 말도 나누지 않았다.
먼저 JP와 KT는 『이곳에 온 적이 있습니까』 『자주 왔었습니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이어 국민회의 김영배 부총재가 『민주당도 합동의총에 동참해주십시오』라고 제의하자 KT는 『나는 의원이 아니어서 원내대책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이어 DJ와 JP는 자택에서 국회의사당까지의 교통시간 등을 화제로 얘기를 나눴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보고회 연설에서 『총선 직후 여야영수회담에서 야당총재들이 강하게 부정선거문제를 거론했다면 여권은 편파수사 등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야권의 두 김총재를 겨냥하기도 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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