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센트,「안전한 차」로 슬로건바꿔 광고/프라이드,「중형차급 공간 확보」 내세워/씨에로는 「강인한 차」 이미지 부각 주력「안전한 차」 「활용공간이 무한한 차」 「듬직한 차」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내걸고 있는 소형차 슬로건이다. 최근 소형차 점유율이 급락하자 업체들마다 이미지 변신에 부심하고 있다. 올들어 5월말까지 판매된 엑센트 씨에로 르망 아벨라 프라이드등 소형차는 모두 7만9,627대. 이 기간에 판매된 46만9,477대의 17%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총41만1,734대 가운데 8만7,596대(21.3%)가 소형차였다.
90년대초까지 전체 승용차시장의 50%선을 차지했던 소형차의 시장기반이 급속히 쇠퇴하는 것은 대체수요 급증으로 인한 중형차시장 팽창, 세제지원에 힘입은 경차의 약진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와 기아는 특히 경차의 약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느 소비자든 처음 산 차의 생산업체가 만드는 중형―대형차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엔트리 수요자」들이 나중에 다른 회사차를 사도록 하는데는 보통보다 배 이상의 힘이 든다는 것이 업계의 경험이다.
엑센트 판매초기부터 「깜찍한 차」의 슬로건을 내건 현대는 최근 「안전한 차」로 이미지를 바꾸어 광고를 하고 있다.
현대는 아반떼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소형차가 약해 중형차를 산다」는 응답이 많다는 점에 착안, 미국 연방고속도로교통국(NHTSA)의 안전도테스트 결과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 기관이 지난해 실시한 테스트에서 엑센트는 세계 유수의 경쟁차종을 물리치고 가장 안전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현대는 이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
기아자동차는 기존 프라이드보다 30㎝가량 긴 프라이드왜건을 개발, 「중형차급 공간을 갖춘 소형차」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소형차지만 넉넉한 공간을 갖추고 있어 레저용은 물론 업무용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광고및 일선 영업소를 통해 부각시키고 있다. 이같은 전략이 주효해 프라이드왜건은 최근 시판되는 프라이드 차종의 50%선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문량도 늘고 있다는게 기아의 설명이다.
기아는 또 지난달 세피아97년형을 내놓으면서 기존의 1.5모델 외에 1.8모델을 추가하는등 세피아에 대해서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세컨드 카」로서 티코의 이미지를 굳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차메이커의 기선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티코주제 그림그리기대회, 티코 무료정비교실 개설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티코는 정부의 경차지원정책에 힘입어 3월 이후 3개월째 1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대우는 또 씨에로에 대해서는 도로를 힘차게 질주하는 모습이나 투우장에서 거칠게 달려드는 투우를 따돌리는 장면, 국제랠리에서 종합우승하는 모습등을 홍보하며 「강인한 차」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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