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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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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1월은 런던시민들에게는 잊혀질 수 없는 달이다. 영국해협에서 60㎞ 떨어진 에덱스주 웨스트 더로크의 템스강에서 3·7㎏이나 되는 연어가 유영·서식하고 있는 것이 목격된 것이다. 실로 1백41년만의 귀향이다. ◆20여년전만 해도 시커멓게 오염된 죽은 강이었던 전장 3백20㎞의 템스강이 드디어 살아난 것이 증명된 것이다. 당시 템스강 정화계획을 지휘해 왔던 휴 피시 템스강관리국장은 『세계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이와 비슷한 성과를 이룩한 일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템스강이 종전의 어종서식을 회복시킨 첫공업용수강이 될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이 기적 아닌 기적뒤에는 처칠총리의 말대로 국민과 정부의 『…피와 땀과 눈물』이 뒷받침됐다. 산업혁명의 젖줄인 템스강이 오염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엽 공업화가 시작되면서부터이나 특히 2차대전후 복구기간이었던 40년대 후반과 50년대 초반 공업폐수·생활하수·쓰레기투기등이 증폭, 오염이 극도로 심화하면서 악취가 코를 찌르는 거대한 탁류로 변했던 것.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른다. 정부와 시민단체주도로 60년부터 거국적인 템스강 살리기운동이 시작됐다. 오물·쓰레기투기방지, 수자원법, 물관리, 공해규제 등 각종 공해관계법이 제정됐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하천관리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하천관리청도 만들었으며 세계 최초로 중앙정부에 환경부를 세웠다. 템스강에만도 4백여개(전국 4천7백개)의 하수종말처리장을 세웠다. 하수처리 능력이 96%에 이르렀다. 70년대 중반까지 소요된 자금이 2억4천만달러(약1천9백20억원)였고 하천관리청 요원이 8천여명에 상당했다. ◆우리나라의 하천오염도 이제는 한계에 왔다. 이번에 폐수유출사고가 났던 한탄강, 임진강은 말할 것도 없고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등 4대 강을 포함하여 사실상 모든 강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오염의 포로가 됐다. 이제는 환경우선을 행동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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