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적 항아리 흔적 분석결과인류가 7,000년전에도 포도주를 만들어 마셨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최신호는 미 펜실베이니아대 박물관팀이 68년 이란 서북부의 신석기시대 마을인 하지 피루즈 테페(지도)에서 발견된 항아리의 밑바닥에 있는 노란 빛깔의 물질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인류학자인 피터 맥거번은 이 항아리에 담겨 있는 노란 빛깔의 물질을 분석, 포도주와 관련된 두가지 성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 성분은 주로 포도에만 있는 주석산이었으며 다른 것은 테레빈 나무에 있는 수지로 판명됐다. 테레빈나무의 수지는 고대 근동 및 로마에서 포도주가 식초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했던 성분이었다. 이에 따라 이 항아리는 포도주를 담는 용기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맥거번은 이 항아리가 BC 5400∼BC 5000년에 제작됐으며 이로 미뤄 지금까지 알려진 주류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보고된 술 중 가장 연조가 오랜 것은 BC 3000년께 만들어진 맥주였다.
이라크 접경지역 하지 피루즈 테페는 인류가 농경생활을 위해 가장 먼저 정착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이 지역 거주자들은 주로 보리와 밀을 경작했으며 벽돌로 집을 짓는 발달한 건축술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이곳에는 포도가 재배되고 테레빈 나무가 자라고 있어 7,000년전의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포도주를 제조하고 보관하는 방법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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