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두번 페리호 타고와 부산여대 강의/저녁 8시에 마치고 다음날 비행기로 퇴근후쿠오카(복강)대 인문학부 후지이 시게토시(등정무리)교수(64)는 한달에 두번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출강한다. 그가 출강할때 교통편은 현해탄을 운항하는 페리호다. 그는 3월부터 부산여대 일어일문학과 4학년생들에게 문장표현론을, 대학원생들에게 고전문학의 시가론을 강의하고 있다. 격주 월요일로 짜여진 두 강의는 출강의 어려움을 고려해 합쳐서 5시간의 강행군이다.
아침 10시 하카타(박전)항에서 부산행 고속 페리호를 타고 부산에 간뒤 하오 2시부터 강의를 한다. 강의는 하오 8시께 끝나지만 교통수단이 없어 다음날 첫 비행기로 돌아오는 국경없는 출퇴근이다.
후지이교수는 지난해 후쿠오카시 시민단체가 주최한 「한일 학생 세미나」에 참석, 부산여대에서 강연을 한뒤 학교측으로부터 간청을 받아 한국으로의 통근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의 전공은 동아시아 비교언어론으로 일본어와 한국어의 비교연구로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일본학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규슈(구주)대 대학원에 다니던중 「일본서기」에 고대 한국어와 관련된 내용이 많은 점에 흥미를 느껴 한국유학생으로부터 사전을 빌려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에 나섰다.
후지이교수는 『당시는 한국어 교재는 물론 사전도 귀했다』며 『한국학생으로부터 사전을 선물받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후지이교수는 『앞으로는 고고학 등 공동연구가 활발한 분야에서 한일간에 출근 강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