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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허술 “졸속 방송” 우려/내달 1일 첫전파 KBS 위성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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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허술 “졸속 방송” 우려/내달 1일 첫전파 KBS 위성채널

입력
199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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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프로·기술 개발 소홀… 알맹이 없는 광폭화면 될판7월1일 KBS가 첫 전파를 쏘면 우리도 세계적 위성방송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에 전파월경돼 온 일본 NHK등 외국 프로그램을 보아온 국민들에게는 위성방송으로 이루는 다매체다채널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KBS의 준비가 미흡해 졸속방송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우려 또한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KBS는 내년으로 예상되는 본방송까지 2개 채널을 운용하면서 위성방송의 기술시험, 기존의 지상파방송이나 케이블TV와는 차별화하는 프로그램제작과 편성등을 책임지게 된다. 위성1채널은 하오 5시부터 9시35분까지, 위성2채널은 하오 4시∼8시까지 방송할 예정. 당초 하루 20시간씩 방송하겠다는 계획에서 대폭 축소됐다.

프로그램은 해외 주요경기를 리얼타임으로 내보내는 위성스포츠, 골프투어, 월드뉴스(1채널), 「만화잔치」 드라마 「바람은 불어도」 「정선, 한국의 미」 「위성문학관」(2채널) 등이다.

최소한 매일 90분씩 새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기존프로를 재편집해 풍부한 볼거리를 마련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새로 제작되는 것은 거의 없다. 다만 매월 1일을 「위성방송의 날」로 설정하고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다. 그나마 2채널은 기술시험채널로만 운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KBS는 18일 『본방송 전까지는 기술 테스트가 주목적이고, 시청자가 거의 없는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하고 『수신기 보급이 최소한 100만대가 되는 시점에 본방송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위성방송은 세계최초의 위성용통신을 통한 디지털방송이라는 점에서 하드웨어는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16:9 광폭화면을 도입하는등 우수한 영상을 감상할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지만 실제 뉴미디어의 성패를 가르는 프로그램의 준비는 거의 전무하다.

또 수신기 보급속도는 바로 프로그램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시험방송은 일종의 「위성방송 홍보기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KBS가 위성방송 준비에 들어간 것은 지난 3월. 그러나 KBS의 위성채널 배정은 위성방송논의가 시작되면서 거의 확정적이었던데 비하면 그동안 프로그램제작이나 기술개발등을 소홀히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KBS와 자주 비교되는 NHK가 90년 본방송에 들어가기 전까지 5년간 시험방송을 하면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가전업체들에 제품모델을 제시해 생산하게 하는등 철저하게 준비했던 점과 비교해도 그러하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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