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섹스산업·카지노 등 눈돌려선정적인 사진과 기사를 게재, 미국 남성들로부터 인기를 끌어온 플레이보이와 펜트하우스가 잡지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플레이보이사가 새로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케이블 TV, 비디오, 인터넷을 통한 섹스산업이다. 펜트하우스는 카지노사업, 세계적인 명화수입등으로 일단 섹스산업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70년대초 최고 발행부수 680만부에 이르렀던 플레이보이는 당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청교도적 종교관의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과 인터뷰하면서 『머릿속으로 섹스를 상상한다』는 고백을 받아냈을 정도였다. 현재는 300만부로 잘나가던 시절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플레이보이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보다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사진으로 급성장한 펜트하우스는 79년 최고 발행부수 470만부를 기록했다. 『우리는 토끼(플레이보이의 마스코트인 바니걸을 지칭함)를 사냥한다』고 큰소리치며 한때 「돈을 찍어낸다」고 표현할 정도로 치부했다. 펜트하우스 역시 최근들어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플레이보이가 재기의 카드로 잡은 것은 영상사업이다. 아무래도 잡지의 고정된 사진보다는 영상화면의 움직이는 그림이 수익성이 좋았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말까지 플레이보이사의 영상부문 매출은 9,8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4%가 늘어났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기간 영상부문에서 1,9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펜트하우스는 침체의 정도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업이후 31년만에 처음으로 7,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펜트하우스의 적자는 미국 동부 애틀랜틱시티에 카지노를 건설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1억4,500만달러를 투자한 탓도 있다. 어쨌든 펜트하우스는 그동안 경영적자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카지노 건설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다시 흑자로 돌아 설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70년대 누가 더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섹스장면을 연출하는가로 다투던 플레이보이와 펜트하우스는 이제 치열한 살아남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뉴욕=김인영 특파원>뉴욕=김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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