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화평 피고인 “강창성 계열로 진급실패 불만 거짓말”12·12및 5·18사건 피고인들의 옛 「동지」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주목표는 한용원 전보안사정보1과장과 권정달 정보처장. 검찰수사에 협조적 입장을 보였던 이들의 진술이 자신들을 옥죄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당시 보안사비서실장이었던 허화평 피고인은 17일 변호인반대신문의 답변대부분을 이들의 진술을 뒤집기 위한 내용으로 채웠다. 허씨는 특히 『10·26사건 당일 하오9시께 보안사 뒤뜰에서 육군본부로 가려는 전두환사령관의 지시로 비서실장실에 가 5·16군사혁명에 관해 연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한씨의 진술에 대해 격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허씨는 『보안사령관은 후문으로 출·퇴근하는 일이 없고 건물구조도 뒷문으로 나갈 수 없도록 돼있다』, 『당시 전사령관이 사무실로 황급히 복귀한 시각이 이미 하오9시가 넘은데다 사태파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상황에서 한가롭게 5·16연구를 지시했다는 것은 소설』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나아가 『한씨가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강창성장군계열로 장성진급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한씨의 주장은 5공청문회를 거치면서 강씨등에 의해 부풀려져 「신군부 집권시나리오」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권정달씨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80년 5월초 사령관 지시로 보안사참모들이 사령관비서실장실에 수시로 모여 시국수습방안을 논의했다』는 권씨의 진술에 대해 사무실내부도까지 제시하며 『비서실장실은 두사람이 앉기도 힘들만큼 비좁고 옆의 대기실은 사람들이 붐벼 극비사항을 논의할 장소가 못된다』고 부인했다.
보안사인사처장이었던 허삼수 피고인도 이날 『언론통폐합, 시국수습방안등은 정보처소관으로 권처장이 주관했다』며 「배신자 때리기」에 가세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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