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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과감히 혁신·민영화”/8월말까지 구체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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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과감히 혁신·민영화”/8월말까지 구체안 마련

입력
1996.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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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지시김영삼 대통령은 17일 『공기업의 과감한 경영혁신과 민영화 방안을 8월말까지 마련하라』고 나웅배 부총리에게 지시한뒤 『각 부처장관들은 방어적이고 부처이기주의적인 자세를 버리고 21세기를 바라보는 국가기능 재정립의 차원에서 공기업 경영혁신방안마련에 협조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나부총리등 관계부처장관과 22개 주요 공기업 사장들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하고 『이번 기회에 정부투자기관, 출자기관, 출자회사등 모든 공기업의 기능을 재검토하여 기관별 중·장기 발전방향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이날 지시에서 『83년 제정된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및 관계법령을 고쳐 투자기관의 자율적이고 책임있는 경영체제가 구축되도록 하고 경영평가 방법도 개선, 투자기관이 적극적·능동적으로 일할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라』고 밝혔다.<신재민 기자>

◎김 대통령 일문일답/공기업 방만운영 생존 어려워/독점사업 계속 경쟁의식 희박

김영삼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22개 정부투자기관및 출자기관장과 함께 오찬을 하며 공기업의 경영혁신을 당부하면서 경영실태등에 관해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요지.

▲김대통령=(김만제 포철회장에게) 포철은 앞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김회장=99년에는 연간 생산능력이 2천8백만톤으로 확대되어 세계 제일의 철강회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국제경쟁력을 계속 키워나가는데 매년 관계기관 감사등으로 경영의 효율성을 살리기가 어렵습니다. 정부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다른 개선방안을 마련해 주십시오.

▲김대통령=(김태연 관광공사사장에게) 외국인 관광객이 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사장=우리 업계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되고 호텔등 수용태세가 나빠 동남아국가에 관광객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식음료와 호텔비가 동남아국가에 비해 훨씬 비싸고 또 교통난, 불친절, 위생상태등도 문제입니다.

▲김대통령=(김영태 담배인삼공사사장에게) 최근 외국담배와의 경쟁상태는 어떻습니까.

▲김사장=3년전부터 외국담배와의 경쟁을 시작했는데 오랫동안 독점사업이었던 탓에 직원들의 경쟁의식이 없습니다. 외국회사들은 다국적기업으로서 민간기업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집요하게 시장침투를 하고 있는데 반해 담배인삼공사는 공기업으로서 아직도 규정이나 절차를 중시하는 정부의 통제를 받아 경쟁환경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김대통령=우리나라의 공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이런 자세와 경영으로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공기업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여러분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국가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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