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부품 고갈 수출 등 큰 타격/장기화땐 경제전반에 악영향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만도기계가 17일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기아자동차 노조도 이날 파업을 결의, 자동차업계가 파업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경기하강이 우려됐던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만도기계 파업으로 이 회사로부터 부품을 조달받아온 현대 기아 대우등 자동차 3사도 생산라인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만도기계로부터 카에어컨을 전량 납품받는등 차량 주요부품을 의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조업에 엄청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소형차인 엑센트와 승합차 그레이스의 경우 이들 부품에 대한 비축분이 하루치밖에 안돼 19일이후로는 생산중단이 불가피하며 그외 나머지차량도 20일이후에는 모든 생산라인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는 만도기계의 파업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부품조달창구를 다각화하는등 대비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만도기계로부터 독점공급받는 물량이 워낙 많아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다.
대우자동차는 대부분 부품을 계열사인 대우기전과 대우정밀로부터 조달받아 비교적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나 르망과 씨에로의 경우 경음기를 만도기계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파업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에어컨 히터와 같은 공조류와 발전기등 회전기류 부품을 만도기계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일부차종에 대해서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조업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아벨라의 수출차종인 아스파이어의 경우 발전기등 일부부품의 비축분이 4∼5일정도밖에 남지 않아 수출물량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측은 『만도기계와 함께 공조류와 회전류부품을 납품받고 있는 두원공조 동한산업 기아기전등 다른 부품업체로부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둘 방침』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파업이 다른 부품업체로까지 파급된다면 자동차뿐 아니라 국내산업전반에 엄청난 타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욱이 만도기계 파업과 기아자동차의 파업결의에 이어 아시아자동차 쌍용자동차등도 곧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자동차업계의 파업사태가 완성차업계로 번지기 직전에 놓여있다. 이에따라 경제계는 기아자동차 노사의 협상이 최종결렬돼 자동차업계의 파업비상이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업계는 물론 우리 경제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경기는 엔저에 따른 일본기업의 경쟁력 회생등의 여파로 지난 4월부터 수출이 한자릿수 증가에 그치는등 본격적인 경기냉각국면을 맞고 있다. 따라서 노사분규라는 또다른 복병을 슬기롭게 극복해내지 못할 경우 올 경제목표인 7%성장은 고사하고 급격한 경기위축을 겪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연관 파급효과가 어느 산업보다 커 자동차업계의 연쇄파업사태는 플라스틱 타이어 철강 금속기계업종등 자동차업계의 부품공급업체들에게 연쇄 타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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