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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업종 경기 “먹구름”/산업연구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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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업종 경기 “먹구름”/산업연구원 전망

입력
1996.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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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반도체·조선 등 하반기 수출·내수 부진심화 예상산업연구원(KIET)은 17일 올 하반기에 자동차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주요 업종의 수출 및 내수 부진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제수지 적자 확대 속에 경제성장률도 낮아져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경기연착륙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KIET가 이날 발표한 10대 주요산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일반기계와 산업용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의 수출과 내수는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더 부진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출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자동차 조선 전자부품(반도체 포함) 철강 석유화학등 5대 대표산업의 수출이 엔저 및 세계교역둔화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수출과 내수 경기를 주도해온 반도체등 전자부품산업은 하반기에 급격히 위축될 전망이다. 수출은 지난해 57%, 상반기에는 19% 증가했으나 하반기에는 7.9%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난에 내수부진까지 겹쳐 하반기에 생산은 227억달러 9%증가로 증가율이 지난해 50%, 상반기 13.3%보다 대폭 낮아진다.

자동차도 수출 내수 생산 모두 상반기보다 부진해진다. 수출은 지난해 41.5%, 상반기 14.5%증가에서 하반기 10.6%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최대시장인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각종 규제로 미국에서와 같이 감소세로 반전하고 북미지역 수출 역시 품질 및 가격경쟁력 열위로 어려울 것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장에서도 선진국기업들의 아시아카 및 월드카 개발, 현지생산 강화등으로 수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상반기에 5.5% 증가했던 내수는 하반기에 다시 4.2% 증가로 후퇴할 전망이다.

올초부터 내리막길에 들어선 조선은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된다.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조선시황이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50억달러로 13.1% 증가했던 수출은 상반기 11.7%증가로 둔화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5.6%로 증가율이 뚝 떨어진다.

철강과 석유화학은 국내 생산능력확대와 내수둔화로 수출물량은 증가하나 수출가격의 하락으로 수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가전은 수출부진에 내수둔화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된다. 수출은 엔고당시 고급화를 추진해온 일본기업의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국내기업의 해외생산이 늘어 하반기 증가율은 7.1%에 그친다.

섬유와 신발은 대중국 수출부진 및 값비싼 외제 수입증가로 인한 내수부진이 지속되지만 산업용전자와 일반기계는 수출 내수 모두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이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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