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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세 한인할머니 미 시민권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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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세 한인할머니 미 시민권 취득

입력
1996.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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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졸업 학력 영어인터뷰 통과/복지 축소 계기 “11월 대선 꼭 투표”로스앤젤레스에 사는 1백세의 교민인 신정화 할머니가 미국 시민권 시험에 합격, 화제가 되고 있다. 신 할머니는 최근 미 연방이민국이 실시한 시민권취득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과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묻는 시험관의 질문에 각각 「클린턴」과 「윌슨」이라고 또렷하게 대답하는 등 인터뷰를 통과했다.

1897년 4월 평남 안주에서 태어난 신 할머니는 66년 남편과 사별하고 73년 장남 신용학씨의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왔다. 모두 시민권자인 3남2녀를 두고 있는 신 할머니는 이듬해 영주권을 취득한 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내 한 노인아파트에서 20년 넘게 혼자 살고 있다.

자식들이 함께 살자고 권유하고 있지만 아직은 짐이 되기 싫다며 「홀로 서기」를 고집하고 있다. 열세명의 손자와 증손자 두명을 두고 있는데도 정정한 신 할머니는 『과식을 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게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신 할머니는 「미국 정부가 영주권자의 복지혜택은 갈수록 줄이고 있지만 시민권자까지는 손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지난 1월부터 틈틈히 영어공부를 했다고 한다.

신 할머니는 『어차피 미국땅에 묻힐 바에야 시민권 취득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할머니는 시민권 취득후 처음 치러질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귀중한 한표를 꼭 행사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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