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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레베드 누구손 들어주나 관건/러시아 대선­결선투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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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레베드 누구손 들어주나 관건/러시아 대선­결선투표 전망

입력
1996.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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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옐친에 “연정협상갖자” 미소/위상높이려 막판까지 줄다리기 가능성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후보가 예상대로 나란히 1, 2위로 1차관문을 통과, 7월초 예측불허의 결선투표를 맞게 됐다.

전문가들은 많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차투표및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옐친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을 신중하게 점치고 있다. 그는 1차투표에서 얻은 지지율에 개혁성향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와 민족주의 성향의 알렉산데르 레베드 후보 지지표를 어느 정도 흡수하면 당선권에 진입할 수 있다.

선거직전의 여론조사에서 야블린스키후보의 지지자들 대부분이 결선투표에서는 옐친대통령을 지지할 의사를 보였다. 또 레베드후보의 지지자들은 그가 누구와 연합하든 최소한 3분의 1이 옐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사결과대로라면 옐친대통령은 아슬아슬하게나마 과반수 턱걸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전언론과 관권을 동원한 「주가노프 압박」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표차를 벌리지 못했다는 것이 결선투표를 앞두고 옐친진영의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당선 안정권 진입은 레베드등 군소후보의 협력여부에 달려 있다. 옐친은 특히 대선후 정국안정을 위해 표차를 벌려야 하는 부담도 있어 레베드에 파격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제2라운드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주가노프 진영의 승리카드도 역시 레베드와의 연대다. 이미 연립정부 구성 밀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지리노프스키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에 레베드의 협력을 더한다면 옐친을 제칠 수도 있다. 이론상 자신의 득표율에 지리노프스키와 레베드의 득표율을 합치면 과반수 득표가 가능하다. 그는 이번 투표 직후 제3세력 여러 후보와의 무조건적인 협력을 잇달아 제안하고 있다.

이처럼 결선투표의 향방은 레베드에 달려 있다. 그는 주가노프의 총리직 제의에 대해 즉답을 피한 반면 연정구성을 위한 옐친과의 조기협상을 희망했다. 이에 따라 일단 레베드 끌어들이기에서는 옐친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으나 레베드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양진영과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1차투표의 득표율을 기준으로 한 이같은 추론과 조금 다른 분석도 있다. 레베드의 강세를 온건 공산주의 성향의 표현으로 보면 옐친진영이 초조해 지고 강경 공산주의세력의 이탈표로 본다면 주가노프가 불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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