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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방송환경 개선 이렇게(프로그램 수출시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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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방송환경 개선 이렇게(프로그램 수출시대:5)

입력
1996.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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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프로덕션 활성화 급하다/정부고시 외주비율 5% 불과 방송사 독점구조 조장/자급자족 탈피 만화영화·뮤직비디오 등 개발 나서야시장에서 상품선택의 기준은 품질과 상표에 대한 인지도다. 우리 TV프로그램이 국제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세계인에게 보편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의 생산과 판매전략이 필수적이다.

흔히 『우리나라에는 방송사는 있지만 방송산업은 없다』고 말한다.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자체 생산소비함으로써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프로덕션업이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는 말이다.

일본 민방은 자체제작이 평균 38%이며 외부프로덕션이 생산하는 비율도 거의 비슷한 37.5%이다. 아시아 대부분을 커버하는 홍콩의 스타TV는 자체제작한 프로그램이 전무하다. 전세계로부터 프로그램을 사들이거나 홍콩방송사 ATV, TVB에 주문생산하고 있다. ATV나 TVB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경영난으로 허덕이다가 스타TV에 프로그램을 납품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이들은 이제 제작업에만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방송사들이 프로덕션에 외주를 주는 비율은 정부가 고시한 5% 수준이다. 제작보다 편성·송출을 주로 하는 외국의 방송사들과 비교할 때 극히 비정상적이고 독점적인 구조이다. 이것이 우리 프로가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지 못하는 주요 이유다.

국내시청자와 채널 이미지만을 염두에 두고 생산된 프로들은 결국 국제시장에서 외면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자급자족체제에 익숙해진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수출에 소극적이다.

우수 프로 생산을 위해서는 우선 생산층이 두터워야 한다. 소수 인력에 결재과정이 많이 생략된 기동력있는 조직등이 특징인 독립프로덕션이 활성화해야 한다. 최근 들어 겨우 영상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독립프로덕션들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정수웅 다큐서울대표는 『방송사들과 독립프로덕션의 관계가 불공정하고 종속적이기 때문에 프로덕션업이 자리를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인력, 장비등 간접비는 제외하고 직접비만을 계산해 제작비의 3분의 1밖에 지불하지 않거나 저작권을 방송사에 귀속시키는 등의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프로그램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만화영화,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기술이전을 위해 영상선진국과 공동제작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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