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꿈·평화의 상징 기업·제품 홍보에 제격/“아기도 먹을수 있다” 식품안전성 부각 사례도천진무구한 아기 얼굴에 서리는 평화와 부드러움을 내세우는 광고가 늘어났다.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거부감과 딱딱함을 순화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광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기업이미지광고다.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데다 순수함, 꿈과 가능성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글로벌광고에 갓난 아기를 모델로 내세웠다. 세계 유수의 위성 TV와 60여개국의 주요방송에 내보내는 기업이미지광고다. 아기가 벽걸이 TV TFT―LCD등 하이미디어와 가상현실등 미래기술을 하나하나 경험하는 장면들을 엮었다. 갓난 아기의 맑고 밝은 모습과 앞으로 경험하게 될 LG전자의 첨단미래기술을 접목시켜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기업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모델은 글로벌한 이미지를 위해 홍콩등지에서 수십명을 섭외한 끝에 영국국적의 한살배기 남자아이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다국적 기업인 미쉐린은 귀여운 아기를 주인공으로 휴먼타이어의 이미지를 구축한데 성공했다. 미쉐린은 90년부터 타이어가 주는 거친 이미지를 아기를 통해 부드럽게 만들고 안전에 대한 신뢰감을 쌓아간다는 전략으로 유아 모델 광고를 사용해왔다. 6월부터 방영되고있는 스트로편은 아기가 물위에서 타이어를 타고 놀다가 빨대로 물을 다 마셔 버리는 장면을 보여준다. 타이어의 속성가운데 가장 큰 기능인 배수력이 강한 타이어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미쉐린이 아기를 태우고 가는 것처럼 안전하고 안락한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깔고 있음은 물론이다.
LG애드가 만든 청수식품광고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 면을 먹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가족, 특히 아기에게도 안심하고 먹일수 있는 음식이라는 기업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제품광고에서도 유아광고는 특별한 이미지를 함축한다. 대홍이 만든 임산부빈혈치료제 산타볼광고는 태아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산모도 중요하지만 태아의 건강을 위해 빈혈치료제를 먹어야한다는 메시지를 뱃속의 태아가 미소짓는 장면으로 연결시켰다.
금강기획이 만든 서울우유 CF도 아기를 활용한 위트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한번이라도 서울우유를 드셔보신분은 이제 나가셔도 좋습니다』라는 장내아나운서의 멘트가 나간뒤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백일된 아기 혼자만 남는다. 「내가 조금만 컸어도」라는 자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