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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정수 물산업 물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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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정수 물산업 물만났다

입력
1996.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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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 시장 재벌·중기서 지자체·외국사까지 진출/연 50% 이상 성장 A/S·가격인하경쟁 갈수록 치열「깨끗한 물」을 찾는 소비자들을 잡아라. 먹는 샘물(생수), 정수기등 「물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재벌그룹과 중소기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물 산업」에 진출, 물전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의 「물 시장」규모는 정수기판매(4,000억원)와 생수판매(2,000억원)를 합쳐 약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3,800억원)의 1.5배 수준이다. 「물 시장」은 해마다 50%이상 신장되고 있어 2000년에는 2조5,000억∼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수의 경우 현재 진로종합식품(진로석수) 풀무원(풀무원샘물) 제일제당(스파클)등 3대 업체가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삼강(실비아) 두산(산여울) 해태음료(해태샘물) 한국야쿠르트(샘물나라)가 도전장을 냈다. 대형 음료업체가 거의 모두 생수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세계적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도 한국생수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을 정도다. 다이아몬드정수 크리스탈 건영식품 설악음료 오뚜기등 중소업체도 착실하게 시장을 확장해가고 있다. 생수업체는 정부당국으로부터 이미 허가를 받은 업체가 30개, 현재 심사를 받고 있는 업체도 7개나 된다. 여기에다 무허가 업체(20여개)를 합칠 경우 생수판매업체는 6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수기시장에도 불꽃튀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웅진코웨이 청호인터내셔날이 80%가량 점하고 있는 정수기시장에 재벌그룹 계열 대형가전업체들이 본격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동양매직이 한발 앞서 진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고 대우전자가 최근 정수기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데 이어 LG전자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솔코리아 한국암웨이등 미국계 다단계판매회사들의 협공도 만만치 않다. 일본계 회사들도 수입상을 통해 한국에 정수기를 팔기 시작했다. 정수기 판매업체는 80여개에 이르고 있다.

「물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재벌그룹과 외국업체들은 시장장악을 위해 기술력과 자금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정수기시장의 경우 미국계 다단계판매회사들이 파격적인 저가정책으로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이에 대해 철저한 애프터서비스(A/S)와 신제품개발로 맞서고 있다. 생수 마케팅의 승부처는 2ℓ이하 용기를 사용하는 「소물시장」. 대형 음료업체들은 슈퍼체인 편의점등 자사의 막강한 유통망을 활용,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지는 「소물시장」을 집중 공략할 태세다. 대형용기(18.9ℓ들이)를 사용하는 「대물시장」은 기존업체들이 가정및 사무실 배달체계를 워낙 단단히 갖추고 있다.

제품차별화와 품질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최근 7억여원을 투입, 용기 패션화에 나서 용기를 다이아몬드처럼 표면이 각진 용기로 교체했다. 진로종합식품 풀무원등은 품질을 공인받기 위해 선진국 기관의 각종 인증취득을 추진중이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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