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100기 모델에 100년전 자전거도 등장/“창업 100년” 21C 거듭나기 도전정신 담아뉴욕의 맨해튼 섬과 브루클린을 잇는 100년 전통의 브루클린 다리. 구한말의 지식인을 연상시키는 「신개화 청년」이 맨해튼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고있다. 한복에 흰 두루마기를 입고 동그란 안경을 착용한 이 청년은 맨해튼의 중심거리인 월스트리트를 지나 고층빌딩 숲 앞에 우뚝 선다.
올해로 창업 100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의 기업PR 광고 「신개화기 두산100년」의 내용이다. 얼른 보아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메시지만큼은 강렬하다. 100년전이 외국 문물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소극적인 개화기였다면, 정보화·첨단화로 대표되는 오늘날과 21세기는 「신개화기」라는 것.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창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다.
두산이 태동한 시기는 개화의 물결이 밀려들기 시작한 갑오경장 2년후. 1896년 서울 종로에 포목가게 「박승직 상점」으로 출발, 굴곡많은 현대사를 지나오면서 2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 창업한 지 100년 되는 그룹은 두산이 처음이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촬영된 이 CF는 영화 「저지 드레드」「라스트 액션 히어로」 등을 만든 제미 재콥슨이 총감독했다. 감각적인 표현보다 신개화기 청년의 위풍당당함을 밀도있게 그렸다. CF에 나오는 모델과 소품 등은 두산의 역사를 가리키는 「100」과 관련돼 있다.
우선 올해 입사한 공채 100기 신입사원 가운데, 계열사에서 추천받은 37명중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정성민씨(25)가 CF의 모델로 등장한다. 정씨는 신개화기의 선봉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기업의 의지와 도전정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CF에 등장하는 자전거는 세계에서 한 대밖에 없는 귀중품. 100년전에 쇠와 나무, 가죽을 깎고 두드려 만든 일본산 수제품이다. 브레이크가 없는데다 체인이 아닌 기어로 움직이는 특이한 자전거다. 뉴욕의 한 수집가로부터 이 자전거를 3일간 빌리는데 1만달러를 지불했다. 모델이 착용하고 있는 안경도 100년전의 것으로 특별주문해 만들었다고 한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