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여소야소상황 「과반수영입」 당연/야 두 김 총재 대선전략이 정국경색 최대요인여야가 15대국회 원구성을 둘러싸고 장기간 대치중인 가운데 신한국당의 이홍구 대표는 16일 본사와의 회견에서 경색정국에 대한 입장과 국회정상화의 해법등에 관해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경색정국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야권의 검찰·경찰중립화 요구와 부정선거조사특위 구성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검·경찰의 중립과 부정선거조사는 당연한 것이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총선부진을 검·경찰의 편파성이나 부정선거 결과라고 호소하는 야당의 습관적 태도는 바뀌어야 합니다. 구체적 부정사례가 있다면 검찰이나 선관위가 밝혀내야지 의혹의 대상이 된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조사주체가 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국회는 제도개선에 역점을 두어야 하고 이를위해 조속한 개원과 정상적 입법활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정국해법의 기본방향은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의 큰 틀속에서 찾는 것이며 새로운 정치는 법과 원칙을 존중하면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정치라고 봅니다. 개원정국이 새 국회상을 정립하는 여야 공동노력의 장이란 인식을 바탕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총선후 여대야소로 재편되면서 정국경색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선거결과는 여도 야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여소야소」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여야모두 무소속을 영입하려는 것은 당연한 의회정치의 논리이며 선거전서부터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봅니다. 의회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과반수를 확보한 정당이 정국을 주도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되어있습니다. 다만 다수에 의한 책임정치가 소수의 의견이나 참여를 제한해서는 안되며 국회는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현 정국상황이 내년 대선을 겨냥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김종필 총재간의 대결양상때문에 꼬이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습니다.
『야당 두 김총재의 대선전략이 정국경색, 특히 국회개원이 늦어지는 최대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정국을 풀기위해 여야 영수회담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대통령은 최근 한국일보 창간42주년기념 회견에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야당대표와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그 원칙은 지금도 적용되고있다고 봅니다』
―야당방문계획은 여전히 유효합니까. 만약 방문이 이뤄질 경우 야당이 요구하는 대국민사과에 대한 입장은 어떻습니까.
『야당총재를 방문하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경색정국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한다면 여야가 같이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대표를 비롯한 여당은 이번국회에서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혀왔는데요.
『정치개혁이나 발전을 민주적으로 이룩하려면 시간을 가지고 인내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관행과 전통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21세기를 준비하는 새정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러나 개원국회를 둘러싼 진통이 법정개원일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여야가 함께 반성하고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런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정상화후 무소속이나 야당의원들의 입당을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까.
『우리당은 이들의 영입을 추진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의원의 정당선택권은 보장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야권의 두 김총재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14대국회가 과거를 정리하는 국회였다면 15대국회는 21세기를 준비하는 국회입니다. 우리정치가 21세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두분께서 경륜을 바탕으로 좋은 선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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