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정 집단… 3월 지도자 체포 항의 16명 농성/미 현대사 최장 대치사건 희생자 없이 평화적 해결미 무장민병대 「프리맨」이 13일 미연방수사국(FBI)과 벌여온 81일 동안의 대치상태를 끝내고 투항했다.
미국 현대사에서 최장기간의 무장대치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프리맨의 농성저항사건이 아무런 희생자없이 협상을 통해 해결된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평화적인 해결을 이끌어낸 FBI와 지방 법집행자들에게 감사한다』며 흡족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투항한 16명은 스스로 「정의의 마을」이라고 부르며 은거하던 몬태나주의 한적한 마을 조던의 목장에서 320㎞ 떨어진 빌링스교도소로 이송됐다. 미연방검찰은 16명중 여자 2명을 제외한 14명을 수백만달러의 부도수표 불법유통및 연방판사 살해위협혐의 등으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FBI와 프리맨이 대치하게 된 계기는 FBI가 3월25일 르로이 슈웨이츠(57)와 다니엘 피터센(53)등 프리맨 지도자 2명을 전격 체포하면서 부터이다. FBI는 94년께 몬태나주에 이주한 프리맨들이 연방·주정부를 부정하며 세금을 거부하고 부도수표를 남발하면서 인근주민을 위협하자 이들 2명을 50여가지의 혐의로 전격 체포했던 것이다. 나머지 프리맨 대원들은 조던의 목장을 저항근거지로 삼고 유혈사태 불사를 외치며 FBI와 대치하기 시작했다.
93년 웨이코사건 등 유사 사건의 진압과정에서 많은 희생자를 낳은데 대해 부담감을 느껴온 미정부는 100여명의 FBI대원들을 목장 주위에 배치한 채 평화적인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지루한 협상에 돌입했다.
FBI측은 협상전문가와 이 지역 상·하원의원들의 중재지원을 받으면서 프리맨과의 협상에 인내심을 갖고 매달렸으며 결국 이들을 설득, 무장해제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연방검찰의 발표와는 달리 뒷거래 소문이 무성하긴 하지만 무장민병대와 종교집단 등 체제부정집단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민하던 미국정부는 유사사건 발생시 이번 사건해결을 중요한 선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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