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결실” 좇는 실속파 배낭족 급증/백두산순례·음악 미술기행 신청쇄도「목적없는 배낭여행은 싫다」
배낭여행이 대학생은 물론 회사원 공무원 주부등에게까지 유행처럼 번지면서 여행패턴과 성격도 다양해 졌다. 최근 들어서는 여행의 목적이 뚜렷한 테마 배낭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통일염원순례대행진 건축기행 군사유적지기행 미술기행등이 잘 알려진 테마배낭여행.
올 여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각 대학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백두산순례. 일주일동안 70만원으로 여행비용이 싸고, 한민족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의 호응이 크다.
고려대 한양대 서울여대 건국대등 전국 10여개대학 총학생회는 각 학교별로 30∼40명의 학생들을 모집, 여름방학 기간에 7박8일의 일정으로 「분단 50주년 통일염원 백두산 도보순례 대행진」을 떠난다.
페리호로 인천항을 출발, 대련(다롄) 연길(옌지) 용정 백두산 통화 집안등 고구려 유적지를 살펴보고 백두산 천지에서 「통일기원제」를 지낸다. 연변(옌볜)대학을 방문해 연변대학교수의 특강을 듣고 한민족의 문화에 대해 대학생들과 대화를 갖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여행업체들도 최근 추세에 맞춰 미술기행 음악기행 건축기행등 색다른 테마배낭여행 기획상품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B여행사는 미술전공자를 대상으로 파리 루브르박물관, 암스테르담의 고흐기념관, 쾰른대성당,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 두오모성당, 바티칸등 중세에서 근세에 걸치는 건축물과 미술품들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여명이 한팀을 이루는 17일간의 유럽미술기행의 경비는 1인당 약 210만원선. 평균 120만원가량 드는 자유배낭여행에 비해 비싼 편이어서 일반 대학생보다는 건축학이나 미술전공학생들이 많이 신청하고 있다.
이밖에 외국에서 땀흘려 일하며 번돈으로 여행을 즐기는 아르바이트 여행상품도 등장, 대학생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고 있다. E여행사가 내놓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농장에서 오렌지를 따고 돈을 벌어 여행을 즐기는 「호주 아르바이트여행」의 경우 한달동안 300통의 문의 전화가 쇄도,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유스호스텔 숙박과 세끼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시간당 7 호주달러(한화 4,400여원)를 받는 데 하루 8시간씩 2주를 일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48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 이밖에 여행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해외에서 보따리장사를 하는 야무진 신세대 배낭여행족도 많이 늘어났다.
해외여행의 다양화추세에 대해 E여행사 대표 김성호씨(33)는 『과거에 비해 요즘 대학생들은 구체적으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여행을 원하고 있어 새로운 해외여행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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