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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전협정 무력화 또 시도/북 경비정 서해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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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전협정 무력화 또 시도/북 경비정 서해 월경

입력
1996.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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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4번째… 인근 북어선 10여척 조업중/우발 가능성 있지만 장시간 무력 시위 “의도적”14일 하오 북한 경비정 3척이 서해 연평도 근해 우리측 북방한계선(NLL)을 또다시 월선, 2척이 3시간 동안이나 우리측과 대치한 사건은 일단 4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북측의 정전협정 무력화시도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이 북한함정들의 잇따른 월선행위를 「명백한 도발」로 간주,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되풀이 됐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빌미를 제공하고있다.

국방부와 합참은 사건 직후인 하오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경비정들이 월선할 당시 NLL부근에서 북한 어선 10여척이 조업중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조업단속을 벌이다 발생한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은 의도적인 도발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우발적인 요소가 많다는 설명이다.

북한 엘리트층을 비롯한 주민들의 망명·귀순이 잇따르고 있고 미그19기 마저 귀순한 상황에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그19기 귀순 이후 북한 공군은 일체의 비행훈련을 금지하고 있으며 해군 역시 해상기동훈련을 극도로 자제해 오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측의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서도 하필이면 북한 어선들의 조업 위치가 NLL 선상이었다는 점과, 설사 실수로 월선 했다하더라도 무려 3시간 동안이나 무력시위를 계속한 데 대해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해상에서 북한경비정들의 월선행위는 올들어 이번이 4번째이다. 4월1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연평도 서남쪽 해상에서 NLL 남쪽 1㎞까지 침범했다 1시간 30분만에 되돌아갔다. 또 지난달 11일에도 북한 함정들이 NLL을 1·5마일 정도 월선했다. 두사건 모두 우리군은 북한이 해상기동훈련이나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생긴 우발 상황으로 간주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고속어뢰정을 포함한 북한 경비정 5척이 새벽시간대에 기습적으로 NLL을 월선, 우리 함정과 불과 3백m까지 근접해 무력시위를 벌이다 되돌아 갔다. 이 사건은 같은날 곧바로 이어진 미그19기의 귀순으로 심각성이 반감되었지만 당시 우리군은 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분석,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이같은 도발행위가 계속 이어질 경우, 자칫 무력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것도 사실이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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