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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주문식 교육」으로 전문대 정상 우뚝(대학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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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주문식 교육」으로 전문대 정상 우뚝(대학을 찾아서)

입력
1996.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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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커리큘럼 실무경험 풍부한 교수들/산업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산지식도 강의「주문식 생산교육으로 산학협동의 진수를 선보인다」

대구 북구 복현동에 있는 영진전문대(학장 최달곤)는 개교 20년이 채 안된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에서 한두 손가락안에 꼽는 전문대로 자리 잡았다. 94년 교육부가 실시한 전문대 평가에서 당당히 수위를 차지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해마다 90%를 넘어서는 취업률은 교육부의 평가가 잘못된 것이 아님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영진전문대의 특징은 주문식 생산교육. 대구·경북지역 각 기업체 및 행정기관에 부설캠퍼스를 설립, 교수들이 직접 산업현장의 일꾼들을 찾아 강의를 펼치는 등 산학협동을 모범적으로 일구어가고 있다.

교수들은 낡고 고정된 커리큘럼의 벽을 깨고 각 업체와 행정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LG전자 구미캠퍼스의 전자계산과에서는 생산라인과 연관성이 없는 「코볼」은 생략하고 활용도가 높은 「네트워크」를 위주로 강의내용을 바꾸기도 했다.

94년 갑을그룹 검단공단에 처음 문을 연 부설캠퍼스는 2년만에 LG전자 및 제일모직 구미공장과 한국통신 대구본부, 대백프라자, 동아쇼핑센터, 성주군청등 모두 7개소로 늘어났다. 현재 840명이 산업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배운다. 여기에다 400여개업체에서 개별적으로 위탁한 교육생만도 2,000여명이나 된다.

영진전문대는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린 주문식 생산교육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 올해에는 기존 19개학과를 2계열 14개학과로 편성했다. 세부전공별로 산업현장의 추세에 맞춰 불필요한 과목을 대폭 축소하고 전공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대보다 최고 10배까지 강의를 늘리기로했다.

또 위탁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94년부터 대기업 6년이상 근무경력이 있는 실무자만 기계전산분야의 교수로 뽑고 교내 산업기술연구소의 연구분야를 넓히는등 기초를 튼튼히 하는 작업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LG전자 직업훈련원 정지영 과장(39)은 『영진전문대 사내캠퍼스는 군더더기를 뺀 기술만을 엄선해 가르치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사원재교육등 여러 분야의 일손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

최학장(60)은 『기업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만큼 전문분야도 늘고 있는데 대학이 커리큘럼등 이론적인 분야에만 매달려 현장과 관련없는 학문을 생산해낸다면 이만큼 낭비는 없을 것』이라며 『산업현장과 하나될 수 있도록 상아탑의 벽을 허물 방침』이라고 말했다.<대구=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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