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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대만신문국 엽천행 부국장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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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대만신문국 엽천행 부국장 회견

입력
1996.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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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대북 접근 당연한 일”/“중국도 이미 남북한 등거리 외교… 한국과 국교 재수립 희망”『대만이 북한과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이 남북한과 동시수교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연하다』 12일 방한한 엽천행(예톈싱·62) 대만 신문국 부국장(공보처 차관)은 서울주재 대만대표부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대만과 북한간 교류확대에 대해 『한국측의 이해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만은 92년 한국과 단교후 금강산 개발사업을 비롯한 대북 경제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 올들어 대북(타이베이)―평양 전세기 직항및 관광사무소 개설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은 엽부국장과의 인터뷰 요지이다.

―최근 대만성 의원들이 평양을 방문했는데 그 성격은.

『대만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실용·탄성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다. 의원들의 평양방문은 교류 증진에 그 뜻이 있다. 대만과 미국이 단교상태에 있지만 의원들의 상호방문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온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대만 정부차원의 대북교섭도 진행되고 있는지.

『정부 베이스의 교섭은 없었다. 의원외교와 정부는 무관하다』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궁극적으로는 단교전의 관계 회복, 즉 국교 재수립이다. 한국의 대중국및 대만 관계는 중국이 남북한과 맺고 있는 관계와 비교할 때 불평등하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 중국은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를 하고 있는데 한국은 왜 중국및 대만과 동시수교할 수 없는가 하는 것이다』

―이등휘(리덩후이)총통은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1월 도쿄(동경)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를 비롯한 국제회의 참석의사를 여러차례 표명했는데.

『대만은 주권국으로서 국제회의에 참석할 자격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중국의 반발과 이를 의식한 회의 주최국의 외교적 고려로 인해 참가가 좌절돼 왔을 뿐이다』

―이총통은 총통선거전 7∼8월께 양안관계 개선을 위한 범정파 국시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시기와 의제는.

『국시회의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든 대만의 「독립주권」자체를 논의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엽부국장은 중국 절강(저장)성 출신으로 행정원에서 주로 신문국과 해외공관 공보업무를 담당했으며 8일 개각때 부국장으로 승진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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