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제방공사 등 위해 사천 배수문 닫아/고작 30㎜ 비에 하천 역류 농경지 침수「분단의 아픔」은 애꿎게도 휴전선 부근의 농경지를 침수시키기도 한다. 고작 30㎜의 비가 내린 10일 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비무장지대안의 대성동 마을 농경지 9천여평이 물에 잠겼다.
휴전선을 따라 흐르는 사천의 수위가 평소보다 0·5∼2·0m가량 높아져 사질토성분이 많은 제방으로 스며들고 사천과 연결된 중앙천으로 역류하면서 농경지로 넘쳤기 때문이다.
3백㎜이상의 비에도 끄덕없던 사천과 중앙천의 수위가 이날 갑자기 불어난 것은 북한측이 사천의 배수문을 일방적으로 닫아버렸기 때문. 북한측은 올해 4월말부터 대성동 마을앞 군사분계선 북측의 사천 유역 개간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해 제방보수와 배수문 석축공사를 하면서 배수문을 닫아버렸다. 이로 인해 사천으로 흘러가야할 중앙천 강물이 조금만 비가 내려도 거꾸로 역류, 30㎜의 비가 내린 10일에는 대성동 마을의 농경지를 삼켜버린 것.
대성동마을 주민들은 『집중호우가 내릴 장마철이 더 큰 걱정』이라며 『장마철에도 북측이 배수문을 계속 막을 경우 중앙천의 범람으로 주택까지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관할당국인 파주시는 『우리측 제방이 북측제방보다 상류지점에 있어 장마철에도 북한측이 배수문을 열지 않으면 북측의 농경지 침수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장마철에는 북한측도 배수문을 열 수밖에 없다』고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대성동 마을에는 현재 50여가구 2백20여명이 살며 중앙천 유역 농경지 1백40만여평을 경작하고 있다.<파주=김혁 기자>파주=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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