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휘말려 기체 한때 심한 요동/식사중 아수라장… 부상자 1명뿐『나는 꼭 잡고 있었어』
빌 클린턴 미대통령 일행을 태운 공군 1호기가 11일 밤(현지시간) 뉴멕시코주의 앨버쿠키에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으로 비행하던 중 돌풍에 휘말려 한때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기체가 한동안 심하게 요동친 후 정상을 되찾자 70여명이 탑승한 이 대통령전용기의 기내를 돌면서 웃음 띤 얼굴로 조금 전 자신의 대처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순간은 마침 저녁식사가 제공되던 중이어서 식사가 모두 바닥에 엎질러진 것은 물론 집기 일부가 부서지기까지 하는 등 난장판이 돼버렸다.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 질 도어티는 기내가 마치 음식을 차려 놓고 격렬한 싸움을 벌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기내가 아수라장이 됐지만 보좌관 한명이 손목을 다쳤을 뿐 탑승객의 신체적 피해는 경미했다.
1백여명을 태울 수 있는 공군 1호기는 보잉 747―200BS를 개조한 비행기로 꼬리 번호 28000과 29000 등 2대가 있다. 이 비행기에는 대통령 전용 사무실이 있으며 특수전자및 통신 장비가 탑재돼 있고 식당과 응급실도 있다.
미대통령이 전용비행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44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시절부터로 당시는 C―54 기였다. 대통령 전용기를 「AIR FORCE ONE」(공군 1호기)이라는 암호명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존 F 케네디대통령이 C―118기를 타던 61년 9월부터이며 62년 처음으로 제트엔진을 부착한 C―137이 도입됐다. 현재의 공군 1호기는 부시대통령때인 90년 9월 도입된 것으로 승무원은 앤드루공군기지에 있는 공군수송사령부 89공수전대 소속의 베테랑 조종사와 정비사들이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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