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소설 최고봉 되짚어 보기80년대 소설문학의 최대 성과로 평가받는 조정래의 대하 역사소설 「태백산맥」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86년 1부 3권이 첫선을 보인뒤 3년만에 10권으로 완결된 「태백산맥」은 소설로는 처음 400만부 이상 팔려나갔고 완간후 국내 보수우익단체로부터 고발당하는 수난을 겪은 화제작이다.
문학평론가인 권녕민서울대교수는 이 책에서 「태백산맥」의 주요 「봉우리」와 「골짜기」를 세심하게 살피고 있는데 「태백산맥 등정기」라 할 이 평론집은 우리 문단에서는 드물게 한 비평가가, 한 작품에 대한 평론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서사구조의 특질과 인간상, 토착어의 의미, 조정래문학에 대한 총평 등을 8개장으로 나누어 실었다. 등장인물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성격과 역할 분석내용, 남도의 걸쩍지근한 입담을 보여주는 방언을 사전형식으로 정리,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83년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되기 시작한 1부를 읽고 「단절된 민족정신의 허리를 이을 대작」이라는 내용으로 최초의 평문을 쓴 바 있는 권교수는 94년 미 버클리대 교환교수시절 시인 고 은으로부터 태백산맥이 「보수우익의 대반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읽기」를 시작했다. 그는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진술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삶의 진실을 찾아가는 허구의 형식이므로 미학적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냄간·9,000원<박천호 기자>박천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