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결정설·지도부협의설·외압설 등/「부산출신 재력가」 배경에 소문 “꼬리”12일 전격적으로 국회의장 직무대행의 사회권을 포기한 자민련 김허남 의원을 둘러싸고 온갖 얘기들이 무성하다. 그의 사회권 포기에 대해서는 독자결정설, 자민련 지도부와의 협의설, 외압설등 여러가지 주장들이 이미 제기됐다. 그러나 김의원이 13일 당사에 나타나 자신의 향후거취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하자 당지도부도 그의 돌출행동 가능성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김의원에 대한 외압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의원은 이날 상오 마포당사 총재실에서 김룡환 총장, 이정무 총무등 당간부들을 만나 『심경이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마음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당에서 감시·감독을 잘해달라』며 『오랜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않아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당 관계자들은 『김의원의 말은 다시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투표진행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등 무언가 석연치않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김의원이 전날 김명윤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겨준 것을 오히려 홀가분하게 생각했었다. 안택수 대변인은 『김의원이 간밤에 변화가 있는데 뭔가 외압의 흔적도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당직자들은 『김의원은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재력가여서 약점이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여권이 세무사찰 압력등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법인 백민학원과 영도의숙등을 운영했던 김의원은 신고재산이 2백31억원으로 예금액만 1백50여억원을 넘는다. 부산시의원을 지낸 그는 또 4·11총선에서 거액의 특별당비를 내고 전국구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야당주변에서는 『김의원이 여권의 압력 또는 회유·설득을 받았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있다. 이와관련, 『김의원이 최근 신한국당의 부산출신 민주계 의원들과 만났다』 『부산에 있는 친지들이 김의원을 만나 여야를 떠난 자세로 사회를 봐달라고 당부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고있다.
그러나 신한국당측은 『우리는 김의원이 지난 5일 산회를 선포한데 대해 공개사과요구서를 낸 적이 있지만 압력을 가한 적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의원도 『외압을 받은 적이 전혀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자민련 소속이지만 여권에도 아는 사람들이 많다』며 『야권이 나에게 부탁할 수 있듯이 여권도 나에게 부탁할 수 있다』며 아리송하게 얘기하고 있다.
그는 사회권포기 배경과 관련, 『내가 왜 당과 상의하느냐』며 『순전히 독자적 판단』이라고 항변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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