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투자 적어 악순환/생산기술은 선진국과 대등국내산업의 경쟁력낙후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핵심 기술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선박 철강 반도체 등에서부터 의복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분야에 있어 제품 생산기술은 선진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선진국에서 도입한 기술을 나름대로 소화하고 이를 개량해 생산기술이나 품질수준은 선진국에 가까이 가있다.
그러나 문제는 설계기술이나 신제품개발기술 등이다. 중저가품은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후발개도국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고가품에 승부를 걸어야 하나 설계나 제품개발 기술이 약해 중고가품의 생명인 성능과 디자인 등에서 선진국제품에 떨어지고 있다.
이들 기술분야에 있어 우리의 수준은 선진국의 50∼60% 정도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미국 일본에 비해 ▲전자는 회로설계, 산업용 전자부문등에서 6년 ▲반도체는 소재, 비메모리분야 등에서 5년 ▲섬유는 패션디자인, 염색가공분야등에서 5년 ▲철강은 특수강, 직류전기로 부문 등에서 5년 ▲자동차는 설계, 신소재 및 전자화부품 등에서 5년 ▲조선은 자동화시스템분야 등에서 3년 ▲석유화학은 신공정기술, 엔지니어링기술분야 등에서 5년 등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본재를 만드는 기계산업의 경우는 선진국과 10년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수치제어 등 제어기술부문, 자동화기술부문, 시스템엔지니어링등 설계기술에서 처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본재수입이 불가피해 수출이 늘수록 수입 또한 증가하는 구조를 초래하고 있다.
기술수준의 격차는 연구개발투자가 적은데서 비롯돼 격차를 더욱 커지게 한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액대비 연구개발투자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2·55%(95년)로 일본(93년)의 3·47%, 미국(92년)의 4·2%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은 일본의 3분의1, 화학은 2분의1, 섬유 일반기계는 60∼80%에 불과하고 더욱 투자비의 절대규모에서는 선진국에 크게 떨어지고 있다.<이상호 기자>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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