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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스 관절염/더이상 불치병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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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스 관절염/더이상 불치병 아니다

입력
199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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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법 발전 면역요법·약물요법 등 효과/여성에 많아… 방치땐 관절변형 불구로/민간요법 의존 치료시기 놓치지말아야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관절에 생기는 병도 100여가지에 이를 정도로 많이 세분화했다. 관절염의 상당수는 단순한 관절의 염증이라기 보다는 신체의 잘못된 면역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같은 자가면역성 질환의 대표적인 것이 류머티스 관절염이다. 대부분의 관절염이 그러하듯 류머티스 관절염도 주로 여성(80%이상)에게 발생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초기증상은 다양하다. 온몸이 쑤시고 기운이 없으며 체중이 주는 증상과 함께 손가락 손목 팔꿈치 무릎 발목관절 등이 부어오르고 아프다. 통증은 아침에 더 심한 게 특징이다. 아주 심하면 오후가 돼서야 조금 풀리기도 한다. 관절통은 팔 다리의 관절에만 오는 게 아니라 턱관절에도 와서 입을 크게 벌릴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목을 좌우로 돌리거나 숙이지 못할 정도의 심한 목관절염도 온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목뼈를 제외한 척추관절은 거의 침범하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이상 수십년씩 지속되면 결국 관절이 파괴돼 불구에 이르게 된다. 어느 관절이 아프냐에 따라 스스로 관절염 여부를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금물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의사의 진찰과 혈액검사 X선검사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흔히 혈액검사에서 류머티스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류머티스 관절염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과거와 달리 류머티스 진단에 필요한 혈액검사도 종류가 많아지고 복잡해졌다. 이 때문에 류머티스 관절염도 몇가지 병으로 더 세분화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류머티스 관절염을 불치병으로 잘못 알고 있으며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30년전만 해도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100명중 32명이 10년후에 불구가 됐으나 요즈음엔 2명만이 불구에 이를 정도로 치료법이 발전했다. 최근 개발돼 시도중인 면역요법을 비롯, 약물요법 재활치료 정형외과적 치료를 과학적으로 받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중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어느 경우든 고혈압 당뇨병을 치료하듯 몇년씩 장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병한 지 10∼20년이 지나 관절이 모두 변형된 다음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발병후 1∼2년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경과가 좋다. 여러가지 속설에 귀를 기울이거나 고양이를 잡아먹는 등 비과학적인 방법에 매달리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김성윤 한양대 의대 교수·한양대 병원 류머티즘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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