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발생한 악취가 없어지지않고 그대로 남아있다고 상상해보자. 대기는 온갖 악취로 뒤덮였을 것이다. 악취와 함께 생활주변은 온갖 박테리아로 우굴거리게 됐을 것이다. 인류는 악취로 질식하고 박테리아에의해 절멸당했을 것이다. 대기의 세정제이자 살균제인 오존이 없이는 인간은 생존할수 없다.그런데 대도시 하늘에 이 오존이 너무 많아져 비상이 걸렸다. 교과서에서 오존은 몸에 유익한 것이라고, 바닷가나 숲속이 좋은 것은 그곳에 오존이 많기 때문이라고 배웠던 사람들에게 오존비상은 혼란스럽다. 오존발생기를 만들어 팔던 사람들은 전업을 해야할 지경이다.
남극하늘에 오존층이 파괴되어 프레온가스와 같은 오존파괴물질의 제조나 사용을 규제하는 빈협약,몬트리올의정서같은 국제협약이 만들어졌다. 각국의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프레온가스의 대체물질을 개발하고있다. 지상에는 오존이 넘쳐 비상이 걸렸는데 천상에는 오존이 모자란다니 이것도 헷갈린다.
오존이 인체에 유익한 것임에는 이론이 없다. 다만 자연상태로 생성되는 오존이 그렇다는 얘기다. 성층권의 오존이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암이나 백내장 등 치명적 질병을 막아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바다나 숲의 오존이 사람의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것도 누구나 체험으로 알수 있는 일이다. 이런 곳의 오존은 대개 산소에 자외선이 작용하여 생성되며 농도도 0.02 ∼0.05PPM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그러나 서울시가 측정기를 두고 감시를 해야하는 오존은 주로 공해물질인 유기화합물에 자외선이 작용하여 생성된다. 그중에서도 배기가스의 주성분인 질소산화물은 오존생성의 주요인이다. 이 대도시의 인공오존은 지표에서 10㎞상공까지의 대류권에 존재하며 인체에 유해한 시간당 0.1PPM을 넘기기 일쑤다. 서울시는 기준치를 0.12PPM으로 설정했는데 지난주말 잇달아 이를 초과했다. 이 유해오존이 성층권으로 올라가 파괴된 오존층을 메워주면 좋으련만 대부분은 성층권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다른 물질로 바뀐다. 반면 프레온가스는 성질이 안정적이어서 성층권까지 올라가 그곳의 오존을 파괴한다.
대도시 오존비상은 자연의 섭리를 거역한 인간을 향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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