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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평화회의 의장맡은 미첼 전 미 의원(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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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평화회의 의장맡은 미첼 전 미 의원(뉴스 메이커)

입력
199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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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조국」서 협상력 시험/신교강경파 중립성 의문제기 진통북아일랜드 범정파간 평화회의가 이틀간 공전한 끝에 12일에서야 겨우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

400여년간 반목의 역사를 가진 북아일랜드내 신(영국)·구교(아일랜드)계가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인 만큼 난항은 어느정도 예견돼 왔었다. 그러나 10일 역사적 막을 올린 평화회의는 존 메이저 영국 총리와 존 브루턴 아일랜드 총리의 개회사가 끝나자 마자 좌초하고 말았다. 회의의 후원인인 영국과 아일랜드 양국정부가 의장으로 공동 추천한 조지 미첼 전 미상원의원(62)에 대한 자격 문제가 발단이었다. 즉 아일랜드계인 미첼이 의장으로서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 논쟁의 초점이다. 신교강경파들은 미첼이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 제리 아담스 당수의 방미를 성사시키는 등 「혈통적으로」 구교측과 가까울 수 밖에 없다며 공정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연방판사 출신인 미첼은 80년 아일랜드계 아성인 메인주에서 민주당 티켓으로 상원에 진출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중재력으로 정계 진출 8년만인 88년 상원 원내총무를 맡게된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탁월한 협상가이다. 94년 선거불출마와 함께 은퇴를 선언한 그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제안한 아일랜드 특보를 선뜻 받아들였다. 「피의 조국」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길을 택한 것이다.

미첼의 이런 염원을 읽은듯 밤샘 토론을 벌이던 각 정파는 12일 새벽 가까스로 그의 의장 선임을 수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밖에서 기다리던 미첼은 피곤함도 잊은 채 지체없이 들어가 회의를 주재했다. 난마처럼 얽힌 양측의 이해를 풀어야할 그에게 이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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